매실 씨를 빼고 효소를 담그다
BY enjel02 ON 6. 12, 2015
지인이말하기를딸네시댁에매실을땄는데사지않겠느냐고한다.
농약도덜주고올해가겨우2년차라실하고많이열었다하면서
상품은4만원기타중품하품으로나누인다하기에상품으로20킬로만부탁했다
해마다담그던것을사실올해에는작년것이남아있기도하고해서
담그지않을까하고있던차에엉겁결에주문을하게했다
올해는가뭄중에도매실이잘열렸는지마트나과일집길가손수레까지
매실을내놓고판다
오늘매실이배달되어왔다그런데박스를개봉하고깜짝놀랐다처음농사라서
선별을못했는지아니면잘못되서이런물품이배달되었는지?
최상품주문을했는데중품도안되는것이왔으니그런일을중간에서
해주는사람곤란하지싶어말도못하고속알이를하고있는데
주문을같이했던이웃교우가우리집으로쫓아왔다이건뭐가잘못되도
많이잘못됐다고자기는매실액은저절로되겠지만잘라내어
장아찌를담그려고크고좋다기에주문했는데이렇게못난게왔으니
어쩌면좋겠느냐고말을해야겠다고펄쩍펄쩍뛴다
나는마음이약해져서아는사람끼리그런소개하기가어려운건데어떻게
말을한다지했다
이교우가다른사람들한테가보아도역시그렇다며돈만원을되받아
가지고왔다그래도만족치못해스트레스를받는다며속상해하고
나는그거라도받아다주니고맙고어쩌는수없이깨끗이씻어서
꼭지를따내고작년엔그냥담갔다가매실액을끓여서아이들집에보냈다
매실씨가그효소안에오래담겨있으면청산가리만큼이나독한독소가나온다해서
매실액을끓이는수고도수고지만내생각에효소를끓이면생효소가
죽는것이아닌지의심도나서올해는씨를빼내고담그기로생각을하고
매실하나하나를십자로칼집을내고세워서망치로깨니씨가잘나오기는하지만
그숫자가왜그리많은지시간이말도못하게걸리는거다
하나하나꼭지도빼내고또갈라서씨를빼느라니매실하나에
몇번씩이나손이가는지혼자하기에허리도아파지고질력도나서
며느리별다른볼일없으면건너오라일렀더니오전에시간이있다고왔다
그리고는왜이런일을만들어애쓰시느냐고타박아닌타박을그리고끙끙대며하다가
오후에약속이있다며점심을먹고모두꾸려가지고저이집으로간다고했다
어젯밤부터내가갈라낸매실은우리집항아리에담그고
나머지는저이집에가서하겠다해서수량만큼사다놓은설탕까지얹어싣고갔다
저녁에궁금하여전화를해보았더니요즘메리스때문에일찍퇴근한
아들과같이씨를빼내고있다고웃으면서아범이장아찌할것도
아니라면모양보며할게뭐있느냐며옆으로꽝꽝때려도
씨가잘나온다며다해서유리통에넣어두었다고말한다.다행이다싶었다
둘이서다정하게우리아들이그런것도다해보고오히려잘됐다싶게
두집으로자연스럽게갈라서매실담그기가그렇게끝이났다.
베란다에행여달큼한향에날벌레라도들어갈라싶어앏은천으로덮고
고무줄로매어둔매실항아리에서는어느새새큼달큼매실향이솔솔풍겨나온다.
씨를빼내서그런지이틀밖에안됐는데매실액이위에까지흥건하게나와있다
올해는달이는수고는하지않아도되고오래오래담아두고
먹을수있을것같아큰일을했다하는나름흐뭇한생각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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