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저만치 다가서네

며칠이 포근하다 했더니 어제는 갑자기 눈보라가 치고

봄을 시샘이라도 하는 바람이 쌀쌀해 젔다

솜씨 010

아이들이 얼음 위로 들어서서 깨어질까 아슬 아슬

다행인 것은 방한복은 모두 든든하게 입었고

 아이들 마음도 예와 다를 리 없건 만

 그냥 바라볼 뿐 옛 정취가 없는 듯 

추워도 얼은 손 호호 불어 녹이며 즐거웠을 터

 다소 긴 듯 했던 봄 방학도 내일로 끝나고 개학을 한단다.

​옛날 그 언젠가는 방한복 같은 것이 없었어도

 아빠가 만들어 준 썰매를 지치고

팽이를 치는 동심이 있어

지금의 아이들은 그런 즐거움을 모르고 방학에도

공부의 노예가 되어 학원으로 내 몰리며 바삐 사는 어린이들

솜씨 011

그래도 오늘 그게 어딘가 친구들과 개천가에서

깨어질 듯 자박 자박 얼음을 밟아보는 이 겨울 마지막 정취를

그 즐거움은 이 다음 한 가닥의 추억은 되겠다

조각 공원의 남매에겐 누군가 입혀주고 목도리를 둘러준

따뜻한 마음이 있어 따뜻하게 느껴짐이 다행스럽다

 솜씨 013

고향이 어디일까 맨발의 갈매기 떼 얼음 속에서

먹이는 잡지 않고 해바라기만 하고 있다

눈이 오는데 024

고가 위에는 자동차가 달리고 저만치 철로에는

때때로 전철이 오고 간다

눈이 오는데 026

아직은 옷차림이 투박해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

모습이 한결 많이 보인다 

솜씨 028

솜씨 026

입춘이 벌써 지나고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우수가 내일 모래 

 솜씨 019

 벌써 봄기운이 도는 듯 매화 가지에 꽃 봉오라가 영글어가고

성급한 마음까지 봄을 찾는데 

춥다 춥다 하였어도 어느새 천 변 여기저기 얼음이 녹아지고

중랑천 그 위엔 새로운 지도를 펼 처 놓는다​

솜씨 030

​얼음 속으로는 물 흐름이 있고 어느새 녹아가고 있는 모습이

봄이 저만치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듯 보인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5:45 오후

    지금 학의천도 저 모습이에요.
    하루에 한번씩 스포츠센터를 오 갈때 마다 버스속에서 바라보기만
    할뿐이지만 얼음이 녹고 새가 날고 사람들이 걷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거든요.

    오늘부터 절기상으로는 봄에 들어가니 곧
    꽃도 피고 새도 울겠지요.

    • enjel02

      2016년 3월 2일 at 12:42 오후

      계절은 거짓이 없지요 때가 되면 그렇게 오고 가고~~~
      날씨가 추웠다 좀 따뜻했다 해도 역시 봄 느낌이 들어요
      그러다 언제 봄이 갔는지도 모르게 여름이 오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더 늙어가고 데레사님
      열심히 하시는 모습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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