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까지 눈발이 날리던 봄 시샘도 지나고 아파트에도 노란 산수유가 피고 모퉁이에 분홍색 매화가 피고 있는 좋은 계절입니다
생각하면 한 달 일 년의 삶이 언 듯 지나서 세월이 빠르다 하지만 오늘 나는 오늘 만감이 교차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요
예쁘고 대견하고 고맙고 무슨 표현으로 다할 수 있을까 다만 등을 쓰다듬어 주며 수고하고 있지!
건강해야 한다. 해 줄 뿐 더 할 말 없는 엄마의 마음을 미루어 알리라 생각하고
아들 나이가 50에 다다르고 벌써부터 흰머리가 돋아나 염색을 하고 지내지만 한 회사의 회사원으로 시작해 성심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온 덕분인지 지금은 어 였 한 중역의 직분으로 회사니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고 있는 내 아들이 항상 자랑스럽기만 한 고슴도치 엄마랍니다
며느리 내 아들의 안 해이고 한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를 하며 살아온 며느리지요 또한 안주인이고 손자의 어미의 역할로 충실히 살아오고 있으며 더러는 시어머니 휴대폰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놓아 클릭해보니 창 가득 [아무개의 생일입니다] 하고 뜨는 애교 있고 귀여운 내 며느리입니다 시집 살 이를 한 사람이 자기는 안 그러리라 생각하면서도 들으면서 배운다고 며느리에게 은연중에 시집 살 이를 시킨다고도 하지요?
그건 내 며느리 입장이 아니라서 모르긴 하지만 시어머니의 본성으로 다소 까칠하다 볼 수 있는 이 시어미 눈에도 어느 구석 모자람 없이 자랑스럽게 무엇이나 다 잘하며 착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이지요.
그렇게 살아온 내 아들 며느리가 결혼 한지 25년이 된 은혼식이 되었답니다. 언젠가부터 축하와 기념이 될 무엇인가 해 주어야겠다고 맘먹고 더러는 여행이나 뭘 해줄까 물어보기도 했지만 원하는 것 없고 마음만 받겠다고
겸손한 대답 그 대답이 약간 부담스럽긴 해도 나 또한 시어미 시샘으로 할 말은 있었답니다.
하기 사 내 아들이 뭐든지 잘 해주어 뭐 별다른 원하는 게 있겠느냐 하는 말로 마무리 그러던 중 오늘 저녁 단출 한 저녁 식사 후 내가 준비해 두었던 금일봉을 주었지요.
생각 같아서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힘들고 굴곡 있는 일도 많았겠지만 때때로 집안을 온기로 채워주고 가꾸어 온 하 많은 사연을 쓸 수도 없으니 그냥 며느리에게 축하의 메시지 한 줄도 없이 예쁜 봉투에 고이 담아서 전달했네요.
며느리 어머나 이렇게나 많이요? 하면서 좋아한다. 나 또한 한 말은 했지요 내가 너이들 금혼식을 할 때까지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힘들 것 같아서~~~
며느리 그런 말씀 들으니 슬퍼지네요 하면서 나름 계산을 해보는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잘 버티어 가시고 그땐 더 많이 주세요 합니다 귀여운 것 알면서~~~
그냥 “석장” 얼마일까요? 돈이 많은 사람의 기준으로 상상한다면 그 만큼은 되겠지? 할 수도 있겠고 작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냥 보통의 수준으로 보면 또 달라지겠지요? ㅎㅎ
많이 주고 싶고 더 많이 준들 뭐 아까울 게 있겠어요. 그러나 내 형편 것 성의를 다 했어요
부모 걱정 안 시키고 저이들이 잘 살아주는 것보다 더 큰 효도 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나 지금같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21일 at 4:17 오후
축하 합니다.
자식은 그저 지네들 끼리 잘살아 주는것이 효도지요.
두 사람이 오순도순 살아가는것 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며느님이 마음도 착하고 다 잘 한다니 그 보다
더 좋은일이 어디 있을까요?
잘 하셨습니다.
어줍잖은 물건보다 돈으로 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njel02
2016년 3월 21일 at 5:04 오후
네 나름대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마음이 예쁜 아이들이라서 항상 고맙지요
김진우
2016년 3월 22일 at 4:37 오전
참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족간의 사랑이란 게 상대의 존재에 대한 인정입니다.
늘 건강 하시고 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빕니다.
enjel02
2016년 3월 22일 at 3:27 오후
김 진우 님 고맙습니다
자주 들어오지 못했어요
그게 그렇더군요
이제 어쩔 수 없이 다음 세대로 넘겨주어야 하는
시기로 도달함에 그저 고맙고 뿌듯하니 대견하지요
훈훈한 이야기로 자주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산고수장
2016년 3월 24일 at 6:53 오전
옛날같으면 너무나 평범한 말씀들인데
읽으면서 가슴이 짜안 해졌습니다.
돈도 마음도 이제는 모두주고 가야할 나이시군요.
우리 그리 합시다.
사람들은 잘한다고 다투어 만들었는 고약한 물건들
이제는 그물건으로 삶에 위협을 받고 살아야하는
세상이 되어가는데 아이들을 두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
불쌍합니다.
다 주고 사랑도 모두주며 삽시다.
아직은 이른봄 건강 하세요.
enjel02
2016년 3월 25일 at 1:50 오전
산고수장 님 그렇지요
무엇을 아끼고 더 이상 짠 한 게 남아있을까요
이제 모두 주고 털고 가벼워져도 좋을 시기
가슴이 벅차옵니다
살아온 세월만 남았을 뿐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이미 오래전 일
이런 것이 나이를 먹었다는 표시일 듯
그냥 젊은 애들이 대견하고 편안합니다
김 수남
2016년 4월 18일 at 10:46 오후
어머,그런 분이신 줄 몰랐습니다.저의 또래 정도 되시나 싶었습니다. 벌써 아드님이 은혼식을 하실 정도이신데 이렇게 청년처럼 사시니 너무 뵙기 좋습니다.축하드리며 아드님의 금혼식 때까지도 정정하게 건강하게 장수하시길 기도합니다.
enjel02
2016년 4월 19일 at 6:11 오전
그렇게 아셨다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자식의 금혼식 너무 큰 욕심이겠지요
내년이면 팔십인데 세월이 나를 먹었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마음만은 건강한 생각으로 살려고 노력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