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꽃이피었다.
올해는비가자주안온탓에늦게꽃망울이터져이제야과천벌이온통목련의흐드러짐속에잠겼다.
목련은늘갑작스럽게피어나는것같다.박목월선생님의<사월의노래>가귓가에메아리치는듯하다.
목련꽃그늘아래서베르테르의편질읽노라…
얼마나서정적인풍경인지,그러나이마음은그런사월과사뭇다르게슬프다.
왜슬프냐고물어보는사람도없겠지만내마음은목련처럼화들짝피어났다가목련처럼화들짝진다.
마음길따라걷다가이봄이자꾸서럽게느껴진다.
이것이나이먹은탓일까?아님봄을타고있는건지도모르겠다.
자전거를타고지나며꽃들을본다.’왜목련은그늘에서만필까?’하다가,’저꽃,비한번더내리면다져버리겠지.’
마음은미리쓸쓸해진다.그래도봄인걸늦게도꽃은피었는데,아아저건자목련인데…
아까워라!꽃이피고지는동안시간의아름다움도제대로못챙기는나.
잠시만이라도멈춰서서꽃의얼굴제대로쳐다보고가야겠다.
목련이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