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한 인사

허전한인사

다시맞는현충일입니다.먼저조국을위해젊은목숨을바친님들께

마음으로부터고개숙여깊은인사드립니다.

허전한인사

아내가옷장정리하다십년넘은양복을이제버리자고한다.

두어벌의새양복이옷장에걸리는동안,한번도입지않은

양복을버리자고한다.털이다빠지고소매낡아몸에도맞지

않는다.어깨가좁고소매가달랑올라붙었다.뿌리양복점이

문닫은지이십년이지났는데,옷장에는아직뿌리양복점이

걸려있다.안주머니에뜨겁던젊은날이아직남아있으려나.

비닐봉지에싸여구석으로밀려난양복을꺼낸다.휑하니불어

오는바람의문을닫는다.젊은날수고많았다.

-박상옥님의시집<허전한인사>中에서

며칠전이시집을받았습니다.저는오늘에야이시집을찬찬히넘겼습니다.

박상옥시인은제가단한번잠시밖에뵌적이없습니다.

이번이두번째시집이신데,처음것도받아서참좋은시집이다하는느낌만담고,

변변한답례인사도드리지못했지요.시를쓰고살아간다는것이어떤일인지

너무나잘알면서도,더구나이분이평생교단에서아이들을가르치셨고

농부만큼이나밀착된감성으로전원시를쓰시는분이란걸알면서말입니다.

늦게등단하셔서이제예순이되신,

그러나이분의시에는여전히소년이살고있습니다.누구나겪는일상이이렇게

시속으로형상화되면서애틋한공감의여운을남겨줍니다.

…..젊은날수고많았다.

조국을위해목숨을바친선열님들

젊은날

정말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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