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이야기가사회통념적으로도상당히과격한내용을담고있음에도많은사람들로부터용인되는것은진영대결구도의영향으로봅니다.누가무슨소리를하건일단결론이정치적공적을비판하는입장에만선다면무비판적으로수용하거든요.
진영(편가르기)이가치보다우선하는것이지요.
예를들어친일에대해서는공동체적인관점에서옳지않다고생각하는사람들이다수입니다.예를들어현정부에반대하는분들도신기남부친의친일행적에대해분노했습니다.그렇다면우리는친일이란행위는문제가있다는것에동의해야합니다.
그리고거기서출발해야지요.
그런식으로접근한다면"박정희가왜친일에포함되었느냐.선정한사람들이문제가있다.틀렸다.나는동의하지않는다!"이렇게이야기하는것이정상입니다.
여기서기본적합의를뒤집어엎어버리고갑자기"이제와서친일따져서뭐하느냐."하고화를내는것은옳지않은것입니다.그런사람이라면신기남이나김희선때에도같은이야기를했었어야합니다."신기남애비가친일을했건말건왜말이많으냐."그렇게말했어야죠.댓글보니신사참배를예로들었는데이번에선정된사람중에신사참배에수동적으로참여한사유로선정된사람은없을걸요?민족지도자란권위를이용해신사참배로이끈사람은포함되었겠죠?
사람들은특정문제에대해미온적인반응을보입니다.에를들어독립유공자발굴선정에대해저는무관심합니다.마찬가지로친일행적자선정에대해서도저는무덤덤합니다.그것보다는스포츠뉴스나연예계까쉽이더재미있습니다.
그런데친일인사선정에격렬한반응을보이시는분들은평소친일이라는문제에대한관심이아주큰것같습니다.
그게아니면거기에박정희가포함된것에대해정치적인진영대결(편싸움)의입장에서자기임무를스스로느껴돌팔매질이나함성을지르는것이든지…
동아일보나조선일보를보고또그논조에대해동의하는것에대해서야마음대로이지만그렇다고해서너무지나친브랜드충성심을발휘하여조선일보나동아일보의사주와스스로를동일시해서흥분하고화를내는것을보면좀…그렇습니다.
제댓글에대한글을올리신분이계시군요..
친일인사명단에신사참배자는없다는걸압니다만
단군을시조로알고있었던그당시조상들이
일본조상신에게참배를할정도면민족과조상과나라에대한뜻을
어느정도굽혀야가능한지상상할수있어야합니다..
민비가시해됐는데도아들을볼모로보내고
일본왕가의여자를며느리로삼아야했던고종이나
일본육사에들어가천황의군인이되어야했던
영친왕의운명이그당시우리민족모두의운명이었고
이는민족모두가공동책임을져야할문제입니다..
국가와임금과황태자가그지경까지된것이
왕가와조정의대신들책임이라도할수있지만,
강한나라를만들지못한것은민족모두의책임이됩니다..
우리젊은여인들을비참한위안부가되게한것은일차적으로
우리여자들을지키지못한지지리못난조선남자들의책임이라는것을
느꼈으면합니다..영친왕문제도그렇고,신문사사주들도그렇고,
장지연선생도,최남선도,그런시각으로바라봤으면좋겠다는생각입니다..
장지연선생이지금우리의애국심만못해서그런글을썼다고생각하지말고
그분들이살아왔던시대적상황을이해하고비판했으면하는겁니다..
일장기를달고뛰었던손기정옹이동아일보가아니었다면
일본의명예을위해뛴것이되는건데,
실제손옹의심정은절대아니지않습니까?
1921년에시청앞광장에서쇼와황태자의결혼봉축이거대하게열리고
우리학생들은강제동원되어축하를합니다..
1921년에태어난분이지금은만84세인데
1921년이후에태어난분들에게물어본적이있습니다.
그분들이학교다닐때부터배우는게아주오래전부터일본에게
그렇게지배당하고살아온줄알았다는겁니다…
중국에서독립운동하신분들높이평가해주고충분히보상해주어야합니다.
최소한민주화운동한분들보다훨씬더보상해주어도반대할분없습니다.
그러나간과해선안될일은
조선을떠나지않고여기남아서굴욕적인일본식민지배에머리숙이며
이땅을지켜준분들의애로를공동의책임으로나누어부담하는것이
민족공동체의책임이라고생각합니다.
머리를숙이고굴종하는흉내를낸사람들때문에
지금이땅과문화와예술이있다는생각도해보시면좋겠습니다..
모두다떠났다면이땅은지금도일본애들이살고있을지도모릅니다..
친일자들을욕하는분들도그당시에태어났더라면
가족을버리고만주로가서독립운동하기는쉽지않았을겁니다.
친일자는최소화하는것이맞고,몇사람이판단할일도아닌것입니다.
집안에친일인사들이없는사람도이런생각하는분들참많습니다..
이영태님의비판적인의견감사하고요.
구름선생님너무애쓰셨습니다.
저는어젯밤답글쓰고는뻗어버렸습니다.
제대로된답변이못되었을지도모르지만.
가능한내생각을간략하게말해보려고애썼습니다.
여기에제답글을다시옮깁니다.
-이영태님께간략한답변이라도드리겠습니다.
제가이걸올린것은우선우연히읽은대담기사의내용이너무좋았구요.
아시지요?이대담이실린것이한겨레신문을먹여살린다고도할수있는주간지<씨네21>이란것을요.
그리고김훈에대해서도여기보수쪽에서는달가워하지않을것같고,
그렇지만이분말이저는그래도솔직하고객관적인답변들이었던것같아서
올렸습니다.
제가<광복절특집>이란이름이붙은남북작가회의를보면서느꼈던한심함과서글픔,
아,우리의통일은아직,어쩌면영원히멀었구나하는것이,김훈씨말에도고스란히담겨있더군요.
그리고<친일인사명단>을발표하는걸지켜보는제마음도비애로가득찼습니다.
물론매국을한사람들은국민의심판을받아야겠지만,
친일이란이름만큼서글픈게없다는게제느낌이었어요.
우리가광복이된지60년,남과북이갈린것은55년인가요?
아시아대륙의끝트머리에붙은약소국으로살아오면서늘중국의그늘에서살아온우리조상들의역사요.그야말로반반한물건들은전부공물로다넘기고,초라한유물만남은왕조들.결국은그주인을우리가경멸하던섬나라일본에게제대로전투한번못치르고넘겨준것.일제36년을조심조심눈치껏살았던근대사의인물들을생각하면비애를느낍니다.이것이내가이포스트를올린가장큰이유입니다.
인간이란주관적이고이기적인동물이잖아요?
그러니이화두를확대해석도하리란생각도들었습니다.
여기구름나그네님이확대해석하신것처럼이영태님도역시확대해석하시는군요.
균형좋습니다.고운님화내지마세요.이런견해가지신분도있어야합니다.
그러나김훈씨가말한개별적인인간이란것은
북한문인들을보고난소감에서나온겁니다..
그리고친일인사선정에대해격분하거나항의하는포스트가올려진건전못봤습니다.
역사의오류를바로잡는일이필요하지요.
하지만저는저기서비애를느꼈던겁니다.
제가시인이다보니근대사를살아간문인,예술가들이름이특히나슬펐습니다.-
나는이말그대로를받아들입니다.
산다는것은내육신과영혼이더럽혀지고낡아지는일이지요.
저는이포스트가친일인사명단에오른분들과또그발표로상처받았을분들께조금이라도위안이되었으면하는심정입니다.
제가만드는것이<행복바이러스>잖아요?
어떻게하면조금이라도위로가되고행복감비슷한거라도줄수있을까하고고민합니다.
프타님,은초롱님고마워요.은초롱님은제생각이랑비슷한것같고요.
사랑하는조블의블로거여러분들.
엄밀히말하면저도친일입니다.음,내가좋아하는일본예술가들이너무많습니다.
이성적인비판정신을갖고있다면좋은건좋다고나쁜건나쁘다고말할줄알아야
올바른거라고생각하고,내편네편나누기하는현실이저는참실습니다.
이작고아직은제대로힘을발휘못하는나라에서요.
어느것이우리에게도움이되는지냉철하게생각들해주셨으면합니다.
전누구에게나납득되어질수있는이야기를하고싶었습니다.일방적인견해나주장은독이되니까요.
오늘은구월이네요.
저는오늘도행복하고오늘도눈물납니다.
esse21 (
mana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