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닮아보자

경기도양평군단월면행소리의400년된밤나무/박원http://blog.chosun.com/purple05

박원님은이그림을올리시면서’미완성작’이란꼬리표를붙이셨다.

헌데난이그림이정말마음에든다.

내가화상이라면박원님의풍경화로다전시회를하고싶구만,

이나무그림이왜좋으냐..붓질이살아있다.심플한구도에

잔덧칠도없이,마음가는대로선뜻선뜻그림을그려나가셨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

400년된밤나무,자연스럽고의연한모습에나도나무를생각한다.

싱싱한여름의나무들,숲,내가사는동네는나무가많다.

과천의옛이름이율목골이다.그러니밤나무들이참많은곳이기도하고,

요즘은그야말로느끼한밤꽃향기가온동네에진동을해서동네처녀들을괴롭히고있다.

그리고여기서발행되는문학동인지의이름도<율목문학>이다.

이건내대학선배이기도한신세훈시인이시작해서끌어나가는건데,

이제껏은나랑별상관없다생각했는데,앞으로는내여기도참견을할생각이다.(예정임!)

워낙어떤모임이나그룹을조직해세력화하는걸참싫어하는나인지라..생각중,

난내맘대로산다.이것도삐형의특징인지도모르겠지만,

어느일정한그룹이나당파에소속되는걸못견딘다.

내가가진건’까만봉지’란주당모임인데,모임이라부를수도없는것이

여기정회원은나랑내후배달랑둘뿐이고,(한명은강남으로이사,회원에서탈락했음)

나머지불특정다수의비회원이상황에따라지들맘대로참석한다.

울동네는시에서정한대로낮은담장(기준이1미터?)의집들이나란히있는단독주택단지이다.

그리고마당이훤히들여다보이는집집마다몇그루의과실나무들은가지고있다.

과천이란이름이워낙열매가잘열리는이땅을말해주는것일게다.

우리집(?)마당에도감나무두그루,소나무두그루,동백나무에,철죽,작약,

라일락에,장미,능소화,옆집에는비자나무까지있다.

집앞놀이터에는은행나무가여러그루서있어가을이면날센치하게만들고,,…

사실내다이름을모른다.나무들도가만히보면의외로종류가많다.

세집건너에는백합을심은집도있어서꽃이필때면

백합한뿌리향기가골목길하나를채우기도한다.

동네집마당의나무말고가끔슬슬동네마실간다면서대공원까지간다.

우리집에서뒷길로죽올라가면문원동,(과천원주민이이주한곳이라이주단지라고도부른다.)

여긴멋진집을가진과천의부자들과화가들,현대미술관장집도이동네이고..

나머지대부분은가난한(?)원주민들이사는곳이다.

하지만과천원주민들도사실가난하지도않다.과천은어디든지땅값이무척비싸니까..

이렇게생각하면과천시에서젤로가난한사람이내가아닐까?(아마도그럴것임!)

굴다리시장에서좌판깔고밭에서채소키워다파는할머니들도다집한채는가지고있으시단다.

이하생략하고,..암튼굴다리시장끝을지나면산골짜기에자리한문원동이고,

여기의가파른비탈길을올라가수녀원을지나면대공원으로넘어가는샛길이있다.

원래는철조망으로막아놓은곳인데문원동주민들항의로철조망구석에다쪽문을하나내달았다.

이글을읽으시는분들은내가청계산자락의과천쪽산능선조금밑으로돌아간다고생각하시면된다.

거기서만나는나무들은집울타리안의나무와또다르다.숲이제법울창하다.

열심히자라서무성한잎새펼치고있는나무들이더이쁘게보인다.

혼자씩씩대며걸어올라가면서혼자감격한다.나무에다대고뽀뽀해주고싶다.

"아,나무야네가정말맘에들어."정신나간여자처럼혼잣말도해보고,

숲길을지나가며내마음이참단순하게씩씩해지는이느낌이너무좋다.

나도나무처럼싱그럽고,나무처럼고맙고,나무처럼겸손하고,꿋꿋하게살아야지.

내생각엔그저사람도나무를닮을일이다.

나무들아고맙다.



Nostalgico/RaulJaurena(우루과이출신의밴도니언연주자)

-modr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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