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눈물

이난영

*사진은수홍박찬석님의’용유도의태양’입니다.

목포의눈물은언제들어도슬프다.아니애처럽다.왜일까?

나는목포는가본적도없는사람이고,아니다단한번가본적이있다.

어찌해서지나는길에밤늦은시각목포버스터미날을잠시머물고지나쳤다.

작은번화가다소곳한불빛만기억에남는다.

내어릴적기억이달동네내집작은창으로보이던부산부두였다.

목포는내어린시절의창같은거라는생각도든다.

세상은너무빨리변했고,그모든자취는사라졌다.

울외할아버지병원은부산시내한복판이었지만,우리집은

어린내기억으로는가다가다쉬어가는저산꼭대기판자촌이었다.

초등학교졸업장도없는내아버지는미8군의통역관이었지만,

그일을관두고타일공장을차렸다가고스란히사기를(?)당하고,

처가집이있는부산으로낙향했다고들었다.

잠시동아대학교에서교편도잡으셨다하고,어떻게그랬는진모르겠다.

아버지는정말졸업장이라곤한장도가지지못한분이었는데..

난아직아빠의그옛날교무수첩같은걸가지고있다.

학생이름과출석여부,성적같은거적어놓은낡은수첩말이다.

아빠는영어사전한권을통째로달달외워서통역관시험을쳤다고했다.

그래서우리는미군부대안의사택에살았단다.

내기억에는없고,다만내어릴적장난감에그흔적이있었다.

나는내가지고놀던장난감만기억난다.시중에는볼수없었던장난감들이내게있었다는것.

그게아빠의미군통역관생활의흔적이란것.

생전에울아빠는그시절멋장이로패티김노래를좋아하셨는데,

그딸인나는어째더구닥다리인가?

이런노래들으며눈물짓는다.

아,목포의눈물.

김추자

조용필

나훈아

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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