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열며

李禎의山水圖

오월을열며

나무와꽃들적시는비내린다.

피고지는꽃들을보며

마음이부풀어오르다가허전하다가한다.

서로나눠주고보듬고살아야하는데

내못난탓에얄팍한밑바닥만들여다보고있다.

연이닿았던사람들모두에게미안하다.

대문에걸어둔내얼굴에게도미안하다.

늘밝은모습보이고싶지만제대로안된다.

많이부끄럽다.

그래도살자.

모든일은지나가게마련이니까.

지금저풍경속으로걸어들어가고싶은데…

비가날더러정신차리라하고,

‘…내육체를따라가는내정신이보였다.’란귀절다시한번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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