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가 두렵다

날기가두렵다

-性에대한횡설수설

혹시기억하시는분들이있겠지만,내소녀시절에장안의화제가되었던책이

에리카종이란여자가쓴<날기가두렵다>란책이었다.

종로서적원서코너에가면이책은하도여러사람이들여다본탓에

헌책처럼꼬질꼬질더럽혀져있었던기억이난다.

다들이책이외설스럽다니궁금하기는하면서사기는낯뜨거워망설인탓이리라..

그땐’19세’성인물이런표시도없던시절인지라,

주로남학생들이그책을열심히훔쳐보던일,

암튼난이책의번역본을읽었다.호기심이그런거다.

‘읽지마’라고하면더보고싶어지는게사람욕구이기도하고,

한참엠마뉴엘영화시리즈의불법복사판이인기리에유통되고

베르톨루치감독의<파리에서의마지막탱고>란영화역시도

영화속에서늙은마론브란도가실제성행위를보여줬다해서화제로떠올랐던시기이기도하고,

성에관한호기심도남달랐던것같다.

워낙책벌레이자중증의독서열을가진나인지라

이런책들도찾아읽었다.

제대로이해나하고읽었는지(?)모르겠다.

에리카종의책은제목이인상적이었지만,내용은특별히기억에남지않았고,

그여자주인공이성문제로고민(?)하는것이내겐이해하기힘든영역이었었는데..

이제생각하니에리카종은우리에게외설작가로잘못인지된대표적인물이다.

차차로알게된거지만,이아줌마대단한페미니스트이다.

지금제목은잊어버렸지만,에리카종의책또한권을읽었는데,

참똑똑하고진지한사람이구나하고느꼈다.하긴그렇게대담한화두를던진것자체가

보통의작가가하는일은아니니까.

성을사실적으로묘사해문제가된인물에는에리카종에앞서헨리밀러가있다.

나개인적으론헨리밀러를대단하다고본다.그문장에넘치는에너지가존경스럽다.

무라카미류의소설<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가출판되자마지

바로금서가되어버렸던것도다비슷한때이다.

무라카미류의책들은지금은일본서출판된즉시다번역되어나온다.

아마우리나라에서무라카미하루키다음으로인기있는일본작가일것이다.

그래도한때이책역시판매금지품목이었었다.

난무라카미류의작품은좋기도하고싫어하기도한다.내용에따라서..

무라카미류는단편소설들이뛰어나다.매혹적인단편을쓰고아이디어도풍부해서

천부적인이야기꾼중의한사람이라생각된다.

여기조블에서도심심찮게성적인포스트를올리는사람들이있다.

그목적이상업적인것이든,정치적인것이든,단순히방문객숫자를높이기위한것이든지간에

여직도성은그위력을발휘하고있는듯보인다.

지금은인터넷시대라성정보의평준화(?)내지는과도한공유의세상이됐다.

아니이젠마구유포되는성정보가인터넷상의폭력으로느껴지기까지한다.

그런데도여전히성은잘못인지되고,왜곡된채로상품화되고있어서

특히나십대청소년들을생각하면이런건누가나서서바로잡아주나걱정된다.

<성의정치학><에로티시즘><성의역사>같은책들도주섬주섬찾아읽어보고는

오늘날의성차별,성의상품화는남성위주의정치사회가만들어낸결과물이란것과

뛰어난몇몇작품을제외한대부분의포르노가진부하고상투적이며지루하다는것도안다.

그래도나같은사람은여전히날기가두렵다.

사진/일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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