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1.
전도연이칸느영화제여우주연상을받아서기쁘다.
이번에도조승희사건때와마찬가지로
이런보도를접하면나의어쩔수없는한민족적인근성이분발한다.
와우,칸느에서한국여배우가상을받았다니..!
내동생이받은것같고,이웃집처녀가받은듯이기쁘다.
이게효과가좀있을려나…
오늘아침첨엔한글자도쓰기싫더니..
아무래도내가백작님따라쟁이가될려는지사진한장달랑올렸던포스트를내리고
슬그머니끄적거린다몇마디..끄적..또끄적…
솔직히배우로서의전도연은그리매혹적인존재가아니었었는데,
아냐영화<접속><내마음의풍금>에선참좋게보았었다.
최근작인<너는내운명>에선상큼하긴했는데..
실제인물을너무전도연화해버려서..좀,아니다싶기도했고,
아무튼이번일이그녀와한국영화계에좋은계기가되길바란다.
2.
지금읽고있는책이너무좋아서아무래도내철칙을깨고책을구입해야겠다.
음,나는몇년째책을도서관에다신청해서읽고있는데
경제적인문제도있지만,쌓아놓을데가없어책을열박스정도내다버린후
결심한일이다.정말로꼭좋지않으면구입하지말자하고..
과천도서관에희망도서신청을하면대략일주일에서길게면한달정도면
책을받아볼수가있다.(과천엔도립도서관과시립도서관두개가있어서매우유용함)
최근몇년동안가장좋아하는작가가칠레출신인루이스세풀베다인데,
<연애소설을읽는노인>과<갈매기에게나는법을알으켜준고양이>로유명해졌으며,
칠레의독재정권에저항하다추방된사람으로세계적인환경운동가이기도하다.
지금아껴가며읽고있는<그림형제최악의스토리>에서재미난몇귀절을소개하고싶다.
제목에서의그림형제는우리가알고있는그림형제가아닌
남미의파야도르(떠돌아다니며돈을받고즉흥시’파야다’를읊어주는사람)인
영다른가문의그림형제이야기를루이스세풀베다와마리오델가도아파라인이공동집필한것이다.
또내가여기서소개하고싶은건사실,귀절이아니고작가가직접붙인
용어주석들인데기가막히게발랄하다.
-<그림형제에대한최악의스토리>주석中에서-
*구아나코:긴속눈썹때문에착해보이는안데스산맥의낙타류.가까이오는사람에게는
침을뱉으면서꼭꼭숨겨두었던수천년된한을푼다.
*비쿠나:구아나코처럼침을뱉는안데스지역의낙타.자기털이고급이라는걸알고
거만하게굴기때문에좀우아하게침을뱉는편이다.
*맥주박스:목수일을좋아하는알코올중독자들이만든나무상자.
급한정도에따라맥주가열병에서스무병까지완벽하게들어간다.크리오요식
<컨테이너>와같은자연적인사용이외에도,예고도없이날씨가좋지않거나,
쿠데타가일어나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축제장소에올수없으면
피아노나콘트라베이스,나팔을대신해쿠에카춤이나레스팔로사춤,
페리코나춤과같은우울한멜로디를반주할때사용되기도한다.
*발정기에오른고래들:행동이음탕한고래들로,일시적이긴하지만
유람선에서부터태평양으로내던져져몇달씩늦게도착하는<플레이보이>지를보고
소화불량이생겨그런것이다.
*소파포:손바닥이나손등으로때리는행위.아무쪽이나선택할수있지만
중요한것은아프게때려야한다는것이다.
*수도관:도시배수시설의옛시스템으로대형수도관을말한다.한곳에자리잡고
새로운삶을시작하려는노숙자들이매우탐내는곳이다.
*****
-이책은이런재미난주석과블랙유머로가득차있는데..긴문장은베껴쓰기가힏들어생략해야겠다.
책을읽다가도숨넘어가도록웃게만드는(적어도내겐)신랄한유머들이많다.
만약에책을산다면이전에읽고좋아했던세풀베다의책전부를사야겠다.(희망사항@)
보케리니/기타5중주제4번D장조G4484악장’판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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