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전공영화연출이다.헌데그동안은시쓴답시고다른일만하고살았다.
그리고뒤늦게조금씩영화에세이를쓴다.
전에모여성잡지에일년연재해본적이있고,
문학잡지에도썼다…쓰다가내가가게를운영해야하니바빠서못쓰겠다고통고하고중단해버렸다.
지금은사보에다가몇달에한번씩연재형식으로3년에걸쳐쓰고있다.
내가얼마나게으른가다모아정리하면평론집한권분량은너끈히될만도한데..
이런것도흘려버리고있는나.
현재영화평론가로활동하는분들은영화전공자가아닌,제2의전공으로돌아선경우가대부분이다.
잠시나도영화평론가란이름을달까하고정용탁교수님한테물어본적도있다.
‘뭐이거도따로등단해야하는거예요?’
‘아니자네는그럴필요없어.자네시각정도면그냥내가평론가다하면돼.
지금어중이떠중이다평론가라고나서고있잖아.’
이말듣고나니이것도시들해졌다.
문제는내자신이첫째로게으르고,다음으로그야말로잡념이너무많다.
쓸데없는자존심에,더하여지구력이부족하다는말이된다.
오늘은이걸하다가다음날은또다른일을생각해내니까..
블로그에서도마찬가지솔직하게웃고까불고,재미난댓글달아주고,
다른사람한테아주후한편인라,
이웃포스트칭찬하고추천잘하기론이영혜님,은초롱님다음이었을거다.
그냥보기엔대단히개방적이고명랑한성격인것같지만,
실제로는나는폐쇄적이다.
한때오래산동네이웃들은날크레믈린이라고까지불렀었다.
상냥하고활발한것같으면서도늘어느부분은폐쇄적인,
함께어울려놀기보다는혼자있기를더좋아한다는걸다눈치채버린거다.
수다떨고노는것도좋지만,혼자해야할일들이많으니까,
알다시피책벌레라늘책읽을시간도부족하지,
영화도많이봐야하지.글도써야하니..생각에잠겨있는때가많고,
이런건함깨하기힘든,필수적으로외로운작업일수밖에없다.
그래구소련의크레믈린처럼속이안보이는사람이란다.
이걸어쩌나!그렇다.나는내가어디가도외톨이란걸많이실감한다.
아마도내이마에보이지않는낙인이찍혀있는모양이다.
이것도스스로만든낙인이다.
스스로파놓은끝이안보이는함정이기도하고,늘많이외롭다.
외로움과막막함과싸우는게내일이되어버렸다.
우스개소리처럼내가조울증이란말을한적이있는데,
실제로조울증이심하다.울한상태일때는아무도안만난다.
틀어박혀책읽고,혼자푸념하듯이쓰고,
잠안온다고혼자술마시고,자주운다.
그러다어느날은또털고일어나돌아다닌다.
이것역시거의혼자돌아다니는거다.
남들은연애,연애하는데,난연애하는일에는관심이안간다.
친구들말로는내가연애박사여서라는데?
조용히좋은남자만나알콩달콩사는니들이연애박사지
남자친구가많았다고내가연애박사야?
그야말로거의가다친구인건데,
남자친구가많았던것이외로움의큰이유이기도하다.
다들결혼하고나면조금씩멀어져갔다.
내가한참안스러워보였나보다보다못한시인선배님이중매까지해주셨는데,
지나간일..
블로깅쉬는동안은정말심한상태였다.
일주일동안입한번안열고지낸적도많다.
블로거님들은상상하기가힘들거다.스스로의감옥에갇힌사람이라생각하시면된다.
내무응답에지친친구들도다멀어져갔고,
길냥이길들인것이내유일한가족이고,우리나나랑이야기하는게전부인날들도많다.
대화상대란가끔얘기하는동네후배,몇명이전부이다.
이것도한동네서오래보다보니까서로정이든것.
내가잘하는것이다른사람이야기를잘들어주는거란걸안거다.
전부다나이가나보다적어동생들이라해도이래라저래라하는충고는안한다.
충고는익이되기보다는실이되기십상이니까.
그저난이렇게생각해봤어하고다른면을돌아볼수있도록유도만해준다.
그리고늘타인의의견보다는네자신의진짜속마음을들여다보라고얘기한다.
네가정말원하는것,그게가장중요하니까.
비도덕적이거나파렴치한일이아닌다음에는너의마음이가는대로해.
자기자신에게정직할수있는게진짜용기라고
이건내확고한생각이다.부모님이나가족이나사회가원하는형태가아닌
진정한내가원하는것.
보다시피난늘산만한편이고,생각보다낮가림도심한편이다.
영화평을쓰던안쓰던난남들보다곱절이상으로영화를많이본다.
그것도그냥보는게아니라분석해가며본다.
좋은영화는테입을가져다보고또보고한다.
이러다보니일본영화도많이보게된다.
내가자라는동안은일본영화는수입금지품목,보지도말아야할것이었다.
처음일본영화를접한건학생때였는데..
일본문화원에가서사극추리물을봤다.
한마디로충격이었다.어쩜이리잔인할수가하는,
그주인공이누군지이름이기억이안나는데
수더분하게생긴아저씨로일본의국민배우라했던것만생각난다.
하나,둘씩좋아하는감독이생기다보니자연스럽게
그렇게됐다.아직도일본,일본것이라하면고개를젓는이들이많은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