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 나무, 그늘

      사이프러스나무,그늘/임영란


        그녀가간다
        사이프러스나무
        싱싱한그늘아래로
        하늘한자락잘라서
        구름한자락잘라서
        둥둥떠간다
        서있는무덤
        앉아있는무덤
        누워있는무덤...지나면
        어디있을까
        어여쁜이
        수천번의후회와번민뒤에도
        끌어안아주지못한내
        운명이여죄를동산을구르면서
        웃고있을돌덩이여추억이몰려온다
        싱싱한그늘속에서만난
        초록의첫음절에흠뻑취해있을때
        마음은사정없이어두워지고
        추억이떨어져내리는소리들린다

      사이프러스나무,그늘

      그림/윤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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