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에대한예의/복효근
콩나물을다듬는답시고아무래도나는뿌리를자르진못하겠다
무슨알량한휴머니즘이냐고누가핀잔한대도
콩나물도근본은있어야지않느냐
그위를향한발돋움의흔적을아무렇지도않은듯대하지는못하겠다
아무래도나는콩나물대가리를자르진못하겠다
죄없는콩알들을어둠속에가두고물먹인죄도죄려니와
너와나감당못할결핍과슬픔과욕망으로
부풀은대가리쥐뜯으며캄캄하게울어본날들이있잖느냐
무슨넝마같은낭만이냐하겠지만넝마에게도예의는차리겠다
그래,나는콩나물에게해탈을돕는마음으로
겨우콩나물의모자나벗겨주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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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시인은하찮은콩나물에대해서조차예의를생각한다.
이세상만물어느것에하찮음이있을수있겠냐마는
그래도선뜻이런생각까지는다가갈수없는게우리들인데…
어제이시를요셉님방서읽으며다시예의에대해서,
공자에대해생각해보았다.
현재의인터넷상에서실종된예의를생각하니내마음이황막하다.
우리들조상님이그렇게열심히전하려하던예와의는다어디로사라져버렸나?
사물을상대를존중할줄알아야나도존중을받을수있다.
허망하고속없는소리로도들리시겠지만,
이런마음가짐의뿌리들이많아야세상은좀더나아질것이다.
다시한번’우리나라는동방예의지국입니다.’강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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