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공주의막춤일기>
나임공주는한때춤에미쳤던적이있다.
그야말로자고일어나면오늘은어떻게해서춤추러갈까?
빈곤한용돈으로온갖궁리를하며지내던시절..
우리팀이랄지결국공연한번못하고흐지부지되어버린팀이있었는데..
아니다한번하긴했다.엉터리로한국일보강당을빌려서..아스무레한기억…
대학자퇴할려다가억지로개과천선하야학교로돌아간뒤에
마음에맞는친구들이생겼는데…
여자둘(아니나까지셋),남자셋,해서전부6인조강도(?)는아니고
우린뭔가실험적인걸해보자하고뭉치기시작한기합동으로작품은안하고
주로놀기만열심히했다.토론한다며술마시고춤추러다니고..
남자애들시계나기타는맨날전당포에잡히기일쑤였고..그래도원없이놀았던것같긴하다.
춤추러가자하면전부호주머니탈탈털어토큰하나씩만챙기고는
대마초로방송활동을몬하던조용필옵빠가출연하던북악스카이나이트부터..
온갖호텔나이트,
이태원의수많은디스코텍들..그야말로떼로몰려다니면서섭렵을했었다.
이시절서울사대문안에서우리가안가본나이트는한군데도없다.
지금생각하면참신기한게우리가뭔돈으로이렇게놀러다녔을까하는거다.
춤에대한열정과집착,마구낭비되던젊음뿐이었는데..
그렇다고집이빵빵한친구는한명도없었는데..
다고만고만했고,오히려살기가엄청어려웠던친구둘,
그래도우리중누군가일(아르바이트)을해서돈이들어오거나하면바로직행.
주로여수서올라와자취하던친구가유흥비제공에앞장섰었다.
이친구가세(?)살던집이야기를안할수가없는데
스페인어전공이신모대학교수님댁인데.
그집별채를거의공짜로친구가썼는데(*이사연도아주멋진데..자세한내막은잊어버렸다.)
스페인식의집(붉은지붕에하얀벽)이참이뻤고,그집엔온갖골동품들이그득했다.탐나는멋진장식품들..
헌데문제는친구방에놀러가면그마당별채엔화장실이없다는것..
하는수없이안채뒷문부엌으로해서화장실을가는데..
그집화장실이란게절반이상이유리문이었다.
유럽스타일(스페인식인지는모르겠지만..)볼록유리문이달린화장실
안에사용중인사람모습이얼룩져서보이는..이화장실출입이
난감하기그지없었던게가장인상적이다.ㅎㅎ
암튼방방뛰며몸풀고싶은욕망과친구들과떨어지기싫었던마음두가지가다
작용하여거의날마다나이트출입이라는이런기적(?)들을만들어낸것이다.
우리가춤추러싸돌아다니며자주부딪치던여자가있었는데,
모유명영화배우동생이고,지금은여류화가로활동하는분..
그미모가일단눈에띄는데다가용감하게나이트를혼자서도잘와서
우와,저여자는우리보다한급위야!감탄했었다.
-나,나는아무도없는홀에서혼자춤춘적은있어도
혼자서는나이트클럽에가본적이한번도없다.
그리고이시절내가좋아하던작가분들(이제하,서영은,김채원등)
이분들도춤에미쳤었다고했는데..나이트에서한번도부딪치지않아서아쉬웠다.
정말정말아쉽다.내가좋아하는작가랑도춤한번춘다면얼마나근사할것인가?!
내가왜이런고백을하냐면…음,
나이들은것일까?이젠막춤이아니라제대로된탱고(춤을)를배우고싶은마음도들고,
영화<쉘위댄스>를보면,중년의안정된남자가어느날갑자기춤에빠져들기시작한다.
저남자를춤으로이끈것은어떤바람이었나?궁금해하며보다가너무나사소하고섬세한
드라마에흠뻑빠졌었다.이렇게뒤늦게춤을시작하더라도
거기에서삶의또다른재미를,생기를,즐거움을발견할수있다면이얼마나대단한인생인가(!)
블로거여러분저와…아니고,사랑하는분과함께춤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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