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ofMatsuko/2006년

혐오스럽고한심한,그러나눈부신여자의일생!

무라카미하루키는좋은영화를보고나면한참동안넋이나간다고했다.

현실의존재감을잊어버리고,영화의세계에빠져있다가교통사고를낼뻔한일이있었다고..

난이글읽으면서그렇지,맞다!나도극장에서나온한참후까지도

그영화의세계속을걸어다니고있었던경우가더러있었다.

현실의거리는아득하고,난다른세상에가있으니혼자둥둥떠다니는느낌.

이영화는그정도는아닐지라도(티브이로봐서?아마도!)대단한영화임엔,틀림없다.

감독을알아보니나카시마데쓰야(中島哲也,TetsuyaNakashima)

앗,<불량공주모모꼬>를만든그사람이다.

광고영화감독으로먼저유명했다는경력을아낌없이드러낸데뷰작<불량공주모모꼬>도

신선한재미를만끽하게한영화였었는데,이영화는그재미의농도가더업그레이드되어져있다.

<혐오스런마츠코의일생>은한마디로만화영화보다더만화적인영화인데,

그러면서도뛰어난각본으로인해코끝을찡하게하는감동까지도던져준다.

포스터를보고있으면혹시이감독이<친절한금자씨>를역패러디한것은아닐까하는의구심도생기는게

포스터이미지가참비슷하다.헌데내용은그친절한금자씨가사실은전혀친절하지않은인물이었던데비해

이마츠코(나카타니미키)란여자는지능이수준이하가아닌가의심이될정도로착하고친절하다.

헌데실제론전혀지능이모자라지도않는다.마츠코의첫직장이학교,그것도중학교의담임교사이다.

어릴때부터허약한여동생에게아버지의관심과사랑을다빼앗겼다고생각한마츠코는

아버지의사랑을받기위해눈물겨운노력을한다.그리고잠시성공하는데그것도코미디언흉내로얼굴을

사팔뜨기붕어처럼일그러뜨리는것,단지아버지를웃게만들기위한이버릇은긴장된순간이면어김없이

고약한버릇이되어나타나고여러상황을더악화시키기도한다.

마츠코는자기반아이가돈을훔치자,그상황을무마시키려고동료교사의돈을훔쳐서갚는다.

어처구니가없을정도이다.착한것도정도가있지!결국그녀는이문제로학교에서파직당하고,

그다음엔자포자기적인(염세적인..그러면서이무능하기도한몽상가는자신이야말로다자이오사무의

진정한후계자라생각하는)소설가의아내가되지만,이소설가는자신의염세적인생각에빠져

기차에몸을던져자살하고만다.

잠시이소설가의친구와불륜관계를맺지만그것도허무하게끝이나고,

이런식으로마츠코가걸어가는일생은점점추락일변도로나아간다.

마츠코는퇴폐업소에서일하게되고여기서뜻밖에인기를얻어돈도벌어보지만,

돈을갈취하고배신한동거남을우발적인분노로살해하게된다.그리고

자신도죽으려고찾아간곳(사랑했던소설가가흠모하던다자이오사무가자살했던강)에서자살조차도

실패하는마츠코,오로지사랑하고사랑받기위해서라면물불을안가리고헌신하는마츠코이지만,

그녀에게삶은늘가혹하다.끝내는한쪽시력도잃고,더럽고추한뚱뚱한여자로이웃에게도경멸당하고

강뚝에서처참한시체가되어발견된다.

유일한유족인고향의남동생이도쿄에있는아들을시켜고모의유품울정리하게하는데,

사실이영화는마츠코의죽음에서부터시작한다.얼굴도모르는고모의난장판인아파트를정리하면서

마츠코란고모가실제론어떤사람인지알아나간다는설정이다.

작년에개봉되었던많은영화들중에서흥행에제대로성공못한것이아쉽게느껴질정도로

재미있는영화이다.

<이상한나라의앨리스>의성인버전(?)

사람이그것도여자가살아가는데는여러가지길이있을수가있다.

하지만우리는보통마츠코가걸어온길의어느한두가지정도만살아가는형편인데,

물론아주드라마틱한인생을사는몇사람을제외한다면말이다.

어리벙벙할정도로끝없이추락하는한여자의일생을지켜보는일이뭐가재미있겠나싶지만,

여기에따뜻한휴매니즘을집어넣는감독이있어지켜보는관객을구원해준다.

아아진실은그랬구나하는것.

문제의몇장면,퇴폐적인일을하는마츠코나정부살해같은장면이

아이들과보기엔적당하진않다고생각되어아쉽긴하지만..

옛날,어느곳에..하고시작하는동화같은이영화는많은어른들에게는재미나면서따뜻한감동을주고,

사실산다는것은뭔가?나는어떻게살고있나?아니면남은날들을어떤인간으로살아갈것인가?

생각해보게하는여운을남긴다.그래서새해가시작하는이런때보면더좋을것같다

*뱀발:주인공마츠코역의나카타니미키는우리영화<역도산>에서역도산의부인역을했던배우로

이영화속에서대단한열연을보여주고있다.

*DVD표지

나카시마데쓰야감독

*영화중반에마츠코가부르는노래/戀人よ(연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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