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리생애최악의날을위로해준영화<우생순>

일어나보니나라의국보1호가불타버린어처구니없던날,참울적했고..못견뎌서무작정집을나섰습니다.

지하철을타고나가돌아다니다가삼성동엘갔어요.벼르던영화나보자하고요.

한동안온통장안의화제였던영화<우생순>-‘우리생애최고의순간’이란긴영화제목을줄여서

여자이름으로부른건누구아이디어인지탁월하단생각도했었구요,

임순례감독의작품이라신뢰도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임순례감독을좋아합니다.

데뷰작인‘세친구’란영화부터인상적으로봤습니다.

‘와이키키브라더스’는제가꼽는걸작중의한편입니다.

또차별을없애자는인권프로젝트영화로‘여섯개의시선’이란6명의감독들의

옴니버스영화가있었는데여기에서임감독편인’그녀의무게’도재미있게봤습니다.

다룬주제는제목에서보이듯이외모차별(외모지상주의)에대한것입니다.영화의마지막에임순례감독의

모습이보이면서누군가’저뚱뚱한아줌마가감독이란말이야?’하는소리가들리는데..

엔딩부분에자기자신을희화시킨연출에유쾌하게웃었던기억도나네요.

실제의임순례감독의외모가퉁퉁한,하우스님말마따나길가다5분에한명씩부딪칠수있는아줌마같거든요.

한참인기몰이를하다가요즘그기세가죽은한국영화계에서유일하게흥행성공을이룬영화,

임순례감독의연출작중에서도역시유일하게흥행성공을한영화지만,

긴설연휴끝이고,어처구니없는대참사가일어난날이어서인지

극장은정말한가했습니다.아니여기가메가박스맞나?싶을정도였습니다.

객석이4분지일도채못찬극장안,아예제자리는앞쪽으로주변에아무도없는곳으로달라고해선

혼자덜렁앉아실컷울었습니다.

친구중에,친구라고말하긴좀멋적네요,너무오랫동안서로연락을끊고지내서…그냥아는사람중에,

한때대단했던배구선수가있어요.여자배구선수로서무패의신화를세웠던인물인데,

혹시나싶어..이글을쓰기전검색을해보았습니다.역시지금까지도그영광의후광이남아있더군요.

부산친구인데,어떤연유인지는몰라도부산에서여자운동선수들이많이나오지않았나싶습니다.

전어려서이친구가훈련받는걸지켜본적도있고,현역선수로뛸때기숙사로만나러간적도있습니다.

그래여자가운동을직업으로갖는다는게어떤건지조금은알아요.

코치한테야단맞는건보통이구요.때론남자들처럼엎드려뻗쳐한자세로빳다란걸맞아요.

물론지금은이렇게안하겠죠?지금은선생님이학생따귀한대때려도바로인터넷에뜨는세상이니..

저요,개인적으론어떤이유에서건폭력은절대반대하는사람입니다.

하지만,이영화에서처럼대표팀코치를맡은사람의경우엔그고충,중압감도이해가갑니다.

비인기종목인핸드볼선수인명장아줌마들을주인공으로내세웠고,

더구나한국영화에선드문스포츠를다룬영화인데,임순례감독은멋지게잘소화해냈더군요.

배우들의연기도다좋았습니다.김정은,문소리,김지영,엄태웅,조은지모두다각자의역할을잘소화해냈더군요.
전특히나김정은의연기변신이인상적이었습니다.늘코믹한배우로약간푼수같은면을살린이미지가강한데,
여기선강한자아를가진여성으로나옵니다.문소리씨연기력이야익히인지되어있으니당연하다고여겼지만,
김정은의다른모습은기대이상이었습니다.감독탓인가요?아니면김정은이란배우의개인적인노력탓이었는지?
그리고영화적재미를불어넣어준공로는뽀글이아줌마파마로가장아줌마다웠던(?)김지영선수의몫입니다.

재미있고,감동적인실화(아테네올림픽중계방송을지켜봤던많은이들을감격시켰던기억!)를손상시키지않으면서

세심하게선수들의뒷모습까지보여준것이영화를성공시킨요인인것같습니다.

경기장안에서눈부신선수들의뒤에는그들역시평범하고고달프기도한삶을사는사람들이라는공감대,

물론약간의헛점도있긴하지만(엄태웅이맡은대표팀감독역할의부자연스러움같은..)

그래도실컷울고싶었던나를왕왕마음껏울게해준고마운영화였습니다.

임순례감독화이팅!

대한민국아줌마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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