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BY esse21 ON 2. 19, 2008
옆집대문과현관문에주인아저씨가써붙여놓은글씨들입니다.
옆집아저씨는그야말로모범시민이십니다.
부지런하셔서아침엔늘일찍나와마당을쓰세요.
낙엽이많이떨어지는늦가을에는하루에도여러차례마당을쓰시구요.
여든이넘으신노모도극진히모시고,소문난애처가이시기도해요.
김치담는날이면마당수돗가에세분이나란히앉아
무우,배추다듬고하시는모습이참보기좋습니다.
김장때뿐이아니라평소에도퇴근후나주말이면늘가사일을같이하세요.
주말농장도가지고계신데,작년에비가많이와배추작황이나빠서배추값이폭등했었죠?
그래서이댁농장의배추도수확량은줄긴했어도배추맛은좋더군요.주말농장도잘돌보시나봅니다.
요즘엔많이들바뀌긴했지만,여전히대부분의한국남자들은가사일하는걸싫어하는데,
이집의사는모습을보면화목한가정이란바로이런집이구나싶구요.
제보기엔아저씨의부인에대한배려와성실성이이화목한가정의자양분인것같습니다.
또화목한가정이야말로바로사철내내집안가득한봄의소리인것같습니다.
아니우리동네에퍼지는봄의소리입니다.
오늘은정말봄날씨처럼따뜻하더군요.
아직은회색빛거리이지만,귀기울이면나뭇가지끝마다파릇한새싹들이움트려는소리가들립니다.
곧정월대보름인데요.김정학시인주변의상가분들이내일밤정월대보름놀이판을연답니다.
저도가서윷판지킴이를할거구요.달님도실컷보고소원도빌겁니다.
이웃님들파릇파릇봄이걸어오는소리에귀기울여보세요!
선물받은배두개
나의멍돌이
전차님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