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외딴 집>

-미야베미유키(애칭’미미여사’)를아시나요?

내가미야베미유키의책을처음읽은것이2-3년전인것같다.아니4-5년정도되었나?

<화차>(1993년)를맨먼저읽었다.’좀다르구나…’하고느낀정도,

그리고그다음<이유>(1999)를읽고는작가에대한감탄이..‘아,이사람대단하네!’하는것.

이후론도서관에미야베미유키책이들어오는대로다읽었다.

더러는내가먼저신간도서구입희망신청을해서읽기도했고,

미야베미유키는흔히사회파미스테리소설이라분류되는작법의작가이다.

이특징이가장두드러지는작품이바로<이유>인데,이소설은한권의르포르타쥬마치논픽션을

읽는듯한느낌을준다.그정도로섬세하고치밀하다.

이사회파미스테리범주에드는동양권의작가로는어릴때읽었던모리무라세이이찌나마쓰모토세이죠오,

한국작가로는김성종씨정도가유일한것같다.

내가보기엔(아니내가읽은책중에서,)미유키의<이유>정도의치밀함을가지고쓴책은

트루만캐포티의<콜드블러드>정도라고생각된다.

일본최고의추리작가인미야베미유키의시대미스테리<외딴집>

<외딴집>은역사추리물(=시대미스테리)이다.그래서처음엔참낯설게느껴졌다.

우리나라에역사추리물붐을몰아온것이움베르토에코의<장미의이름>이그시작인것같은데,

그후속으로지금까지도해외역사추리물들은꾸준히번역되고판매되는걸로안다.

첨엔우리와전혀다른서양역사추리물엔쉽게빠지면서도일본역사추리물이란게과연

제대로읽힐까겁도났다.나어릴때한참인기끌던대하일본역사소설은한권도읽질않았으니..

말하자면’미야모토무사시전집’같은거말이다.이것도한때의유행이었었는데..


예전에내가읽은긴장편이라야도스또옙스키전집몇권을읽은정도이다.

어린내가책을좋아하단걸알고큰아버님이직접번역하신도스토옙스키의책을주신것,

부산서서울올라오면서12살때처음(내기억으론처음이고,그전에더어릴때뵌건기억을못한다.)

큰아버님을뵜는데,그때내작은골방에책이,그알량한책들이조금이라도놓인게기특하게

여겨지셨던가보다..암튼기뻐하시며직접번역하신도스또예스키책을주셨다.

(큰아버님께선을유문화사(?)의도스또옙스키전집중에<지하생활자의수기>와단편몇편을번역하셨다.)

*참고로장남인큰아버지는동경대출신이시다.차남인아버지는무학력이셨고,

늘말하지만,나는감각적인면이나호기심,순발력,창의적인욕구,다남다른편이지만,

끈기나지구력,경쟁심같은부분이많이취약하다.

나아가호기심이너무많다보니..한마디로결정적으로산만하다.

아니그것보다는안정적인성격이못되는탓이더큰지도모르겠다.

-무슨장편대하소설못읽은변명을이렇게..츳,

-앗,대하소설읽은것이있긴있다.,류주현의’흘러가는저구름에’제목이이거맞나(?)

내가워낙눈에띄이는책(글)은무조건읽는다는막무가네식의독서이다보니..정확한지자신은없다.

-사회파시대미스테리를읽는다는것!

암튼이전에읽은미미여사의소설들이전부현대의이야기였는데,이건에도시대이야기이니..

내가에도시대가뭔지아나?그보다쉽게상상의나래를펼여지가없는것이난감했다.

그런데도이책참좋게읽었다.

첫도입부가아주흥미진진했는데…마치찰즈디킨즈의소설을읽는듯한느낌,

아주불쌍한어린고아소녀가주인공이다.그래서주인공인’호'(‘바보’란의미의호란다.)란아이에

대한연민으로이야기에끌려들어가기시작했다.

이’호’가운명에떠밀려가게되는곳,일본에도시대(*에도시대란우리조선시대와대략연대가비슷함)

해안지방의한도시,마루미번(중앙인에도는막부(쇼군)가통치하고지방인번은영주가다스리던시대

=막부시대)으로오게된다.그러면서이야기는조개를원료로한염색이유명한이해안지방으로옮겨간다.

마루미번에서’호’는사지가문(의사)의한집에하녀로들어가게되고그집딸인고토에란착한여자의

친절한가르침과보살핌을받는데..어느날이이고토에가살해당하고,살아있는악귀라불리우는나라의큰

죄인’가가님’이이곳의역시악령붙었다고소문난외딴집(마른폭포저택)으로유배오면서평화로웠던

마루미번은온갖사건의소용돌이에휩말리게된다.

제목인<외딴집>집이란바로이마을의재앙을몰고온가가님이묵는저주받은낡은저택을가르키며,

이야기가펼쳐짐에따라이지방의특색,당시의신분제도,민간신앙과풍습,사람들의기질같은것들이차츰

눈앞에그려지기시작하면서본격적으로이책에빠져들기시작했다.

내용에대한상세한설명은생략하겠다.그저처음손에잡기가힘들뿐,

일단읽기시작하면흥미진진하니까,디킨즈고전인<올리버트위스트>나<데이비드커퍼필드>를읽는다고

생각하시면될것같다.

고아소녀가주인공이고,여기에’사지’라불리우는의사들,’히키테’라불리우는경찰에유일한여자경찰

후보생인씩씩한처녀’우사’,파수막(파출소),무사들.조개염색집들,여관주인,허름한절의혜안을가진

주지’에이신스님’등이등장하고,음모와질투,살인,살아있는악귀,선인과악인들이등장한다.

내가무엇보다인상적인것은이시대의일본사회가아주조직적이면서합리적이었다는것,

나아가인간적이고마을의공동체로서의협동정신또한강했다는것이다.

우리작가중의누군가가이런역사추리소설을쓴다면과연이정도로우리옛시대를생생하게

그러면서도매력적으로묘사할수있을것인가?궁금해진다.

그보다는이런사회파시대미스테리를쓸수있는실력있는작가들이많이나오길바라는마음간절하다.

"에도시대는사람의목숨을간단히뺏을수있는시기였기때문에함께살아가는사람들의연대감이

매우강했습니다.제가에도시대물을계속쓰고싶어하는이유는그렇게따뜻한인간의정이있는

사회를향한동경때문입니다.

작은것도함께나누고도와가며살았던시대가있었다는것을전하고싶었습니다."-<작가의말>

미야베미유키

1960년도쿄출생.고단샤‘엔터테인먼트소설교실’수강.

87년<우리들이웃의범죄>로요미모노추리소설신인상.

91년<용은잠들다>로일본추리작가협회상.

99년<이유>로나오키상.야마모토슈고로상,일본SF대상등다수수상.

*뱀발:지금미야베미유키의’화차'(일명:인생을훔친여자)가변영주감독에의해영화화작업중이고,

또하나미유키원작의’브레이브스토리'(애니메이션)이곧개봉예정이다.

바야흐로한국에도’미야베월드’=미야베미유키=미미여사의바람이거세게불기시작한것같다.

**또뱀발:미야베미유키를쉽게읽으시려면<모방범>부터읽으시면좋습니다.
무시무시하게재미있어서정신없이읽었던책입니다.<스텝파더스텝>과<나는지갑이다>는소품인데요.
제취향에잘맞는(?),아기자기귀엽고즐거운추리물입니다.
<브레이브스토리>는환타지인데요.이거시리즈가장대해서(전18권)저는3편까지읽고일단미뤘습니다.
청소년들에게권할만한추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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