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우리가<추격자>를봐줘야하는이유(?)

이<추격자>를영화를보기전까지만해도연쇄살인마이야기라니까,

대부분관객들이그랬을거라고생각하지만,먼저본비슷한주인공을다뤘던영화<살인의추억>부터

떠올랐다.너무잘만든영화라감탄을하며봤던기억…음,봉준호감독의연출이섬세하고,영상도

아주좋았다.그에비해서이<추격자>는우선촬영술면에서뒤떨어진다.화면의대부분의배경이

밤시간인것도이유가되겠지만,그보다는촬영감독팀의능력부족인탓이지싶다.

거기에다가장최근에실제일어났던엽기적인연쇄살인(살인마유영철사건)을기반에두고

시나리오화한것이라내용도<살인의추억>보다훨씬더잔인하고,

여기에시나리오상의헛점까지군데군데눈에띈다.

그런데재미있다.아주재미있다.전에도말한적이있는데,내가생각하는상업영화의가장큰미덕은

영화적재미이다.그영화적재미가생생하고충실해서이영화가관객동원에성공했구나싶었다.

그리고부담없이볼만한영화라고권할수도있다.이영화의가장뛰어난점이이재미를위한속도감인데,

이런미덕은한국영화에서는보기드문자질이다.두배우가망원동(실제로는다른곳이지만,망원동이라고

설정되어져있는)의비탈진골목길들을쫓고,쫓기면서열심히뛰어다닌다.

감독의연출력은이속도감과긴장감을처음부터끝까지놓치지않고있고,

연기력이뛰어난두배우엄중호역의김윤석과지영민역의하정우이두사람은각자의배역에따라

영화에리얼리티를주는데한몫단단히들하고있다.

나홍진감독은이번이첫장편영화데뷰작인데,이한편으로벌써올해가장주목받는감독으로

그자리매김을한것같다.

간단하게말하자..도덕적인걸따지는분들은이런영화나소설들이

청소년들에게나쁜영향을미칠까봐걱정들을하시는데,범죄자란극도빈곤한환경에서생겨나는

생계형의범죄가아닌이상,재미난여가시간을보내자고보는영화에서범죄를배운다는식의사고야말로

참전근대적이다.영화나소설보다더잔인하고무서운게우리현실,-바로살아가는일인데..

위에서얘기한것처럼선천적인(물론환경적인요인도있겠지만..)범죄자들은그렇게태어난사람이다.

누가시키거나가르쳐서살인을하는것이아닐테니까..그러니가벼운마음으로

모처럼오래도록상영관에붙어있는우리영화<추격자>의신선한재미를만끽하시기를바란다.

나홍진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