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나만의어린왕자가있습니다.아니있었습니다.
여기이오래된사진속의주인공입니다.
이어린왕자는이제이세상에없습니다.
살아오면서힘들고지칠때위로받고싶을때,누굴가장먼저떠올리시는지?
누구나위로가되는사람이한두명은있을거에요.
제게도그런친구가두명있습니다.바로이사진속의주인공과
역시오랫동안만나지못하는친구가한명더있어요.
ㅇㅇ는내인생에서만난사람들가운데,가장착했던..나의동생이자친구입니다.
삐삐도핸폰도없던시절..워낙울보인지라자주울적해지곤했는데,
이친구에게전화하기만하면언제든지달려와주었습니다.
지금이사진올리니까또눈물이납니다.
"음,나…어디있는데..지금,좀와줄수있어?"
"누나,이십분만기다려요."언제나대답은비슷했어요.
그리고아무것도물어보거나재촉하지않습니다.
그냥내펑펑우는걸지켜보기만했어요.
실컷울고나면,그다음엔퉁퉁부은날데리고맛있는걸먹으러갔지요.
그때나지금이나슬픔이나외로움을치유하는최고의명약은맛있는음식인것같습니다.
맛있는것먹고,내슬픔이랑은전혀상관없는농담들을나눕니다.
그렇게먹고,깔깔대고웃고나면내언제울었냐는듯
시침뚝떼고집으로돌아갈수있었습니다.
이친구는소설가지망생이었습니다.그래서아마도다른사람들
이야기에조용히귀기일줄아는천성을갖춘것같습니다.
나뿐만이아니라주변의많은친구들과선후배들에게다아주후했던걸로알고있습니다.
물론다른사람보다는집안형편이좋은점도있었지만,
그보다는이친구의더없이착하고너그러운성품탓입니다.
이친구별명이’어린왕자’였습니다.생떽쥐베리를암호처럼주고받던시절이었구요.
왜착한사람들이먼저세상을떠나는것일까요?
나와다른친구들모두이친구에게너무나많은빚을졌습니다.
누구나살면서하나라도더베풀수있거나위로가되는사람이되고싶을건데..
실제로는이런게맘대로안됩니다.아니이런맘먹기조차도안되는경우도있습니다.
다만,내가후배들위로할때자주쓰는방법이바로이친구에게서배운대로
맛있는것먹이기입니다.이건정말효과가좋아요.
실연하고사업에실패하고자살하겠다던후배를
‘일단뭘먹고나서이야기하자.’하고는..이것저것맛난걸잔뜩먹였더니,
(물론,재미난이야기도곁들여들려주면서!)
나중엔헤헤웃으며돌아갔던일도있었습니다.
박경리선생님을추모하다가,또다사랑님이올린’마리아칼라스’식당포스트를보면서
소설쓰던나의어린왕자가떠올랐습니다.
울보에다가식탐도많은나는나의어린왕자가여전히너무나그립습니다.
그베품의넉넉함도그립고,저선량한눈매도그립네요.
내생각으론한없이베풀줄아는사람이야말로정말위대한사람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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