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님을 사랑한 이야기

이낡은동화책은제가오래가지고있는건데요.

책보관상태가엉망이네요.제가이사를좀다녔어야지요.

더구나한번은세살던집이물벼락을..해서책과사진들이많이못쓰게되어버렸구요.

속상하지요.또집이좁다고다가지고있지도못하고오빠집에맡겨두었더니..

거기서도애물단지취급을받다가..폐지상으로넘어갔어요.

데레사님만큼은아니어도제게도오래된현대문학이나사상계,문학사상이제법많이있었거든요.

이동화집은1972년출간입니다.내기억으론단발머리교복차림으로73년인가종로서적에서샀습니다.

참좋아해서안의내용을거의외우다시피했고,책가방에다늘넣어두고가지고다녔던책입니다.

전봄이되면이책생각이더납니다.

이책에서가장좋아했던이야기가’민들레가보낸편지’란짧은동화인데요.

그이야기를잘라내서,그당시내흠모하던(짝사랑하던?)사람에게부쳤습니다.

그래책이더망가졌고,지금은그정확한내용은기억을못하지만..

줄거리는커다랗고무뚝뚝한산을짝사랑하는민들레이야기입니다.

그민들레가산에게편지를씁니다.산을향해온몸을날려보냈죠.

민들레홀씨가바로민들레의편지란이야기였습니다.

아하이영희선생님은민들레홀씨를이렇게보셨구나하고감탄을..!

그외에도여기실린짧은동화들이다아름답습니다,’투명나비의집”별님네전화번호’도그렇고,

‘분홍조개껍질의사랑”가슴에꽃을가꾸는짐승”별이열리는나무’..글제들도다이쁘지요?

사진속의이영희선생님도정말젊으시네요.

이영희선생님을생각하면,제가이동화집때문에얼마나좋아했는지모릅니다.

헌데글과사람은좀다른게아닌가?제시집이나왔을때

이영희선생님께도보냈거든요.제가이동화책너무나좋아한다는말도적어서..

아마안보신것같아요.그러니답장이없지요.

하긴그때도바로이사하니라정신이없어서..제가못받은건지도..?

제가평소에좋다고생각한문인들에게친분도없으면서그냥제맘대로발송했어요.

오혜령,조병화선생님과마광수씨등여러분이시집잘받았다고답신을해주셨는데..

오혜령선생님은제시를읽으니사람이보인다며..절만나보고싶다고까지하셨는데..

제가결국못찾아뵌기억이납니다.아직도많이죄송하지요.그즈음제가정말정신없이지내던때여서..

특히드라마작가이신신봉승선생님은속달로장문의격려편지를보내주셔서감동을받았구요.

이영희선생님에대해선,이동화집과’노래하는역사’이책들을다아끼고사랑하지만,

다른한편으론영화검열을너무엄하게하셔서서운한점도있습니다.

한참우리영화가검열이심했었는데..이영희선생님이그대표적인인물이었지요.

보수적인분이랄까,제선배영화인들은이영희선생님에대한반감또한대단했던걸로기억이되네요.

그래도전이영희선생님이동화책이재출간이안되고있는것이아쉽습니다.

‘노래하는역사’가너무유명한탓인가요?

■이영희교수는…1931년일본도쿄에서태어났다.이화여대
영문학과를졸업했고1955년한국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돼
문단에등단했다.한국일보문화부장,논설위원을거쳐11대
국회의원(전국구)과공연윤리위원장(85~88년)을지냈다.대한민국
아동문학상등여러아동문학상을수상했고‘어린선녀의날개옷’등
동화집과수필집‘살며사랑하며’등다수의저서가있다.80년대후반
이후한일고대사연구에매달려한일고대사의수수께끼를흥미진진하게
다룬조선일보연재물‘노래하는역사1·2’와일본문예춘추사에서
‘또하나의만엽집’등을발간했다.

현재포항제철인재개발원교수로재직중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