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넝쿨과 게으름뱅이 이야기

어제종일망설였다.까부라진다는말이있는데,

내가어제부터오늘까지계속까부라지고있다.스스로겁이나고,마음이무거워서일까?

밥만조금먹으면그냥드러눕고싶어진다.그리고잔다.자고깨고,

나나찾고,..어제아침일찍옆집이공사를시작하느라.

포크레인으로담장깨부수부는요란한소리에나나가놀라뛰쳐나갔는데,

난사방문꼭꼭닫고있어도집전체가울리는것같고,그와중에나는맥을못쓰지

나나는어디갔는지종일안들어오는거다.시름시름졸다깨다정신나면나가서

나나부르고,종일시끄러운소음에내목소리도제대로안들렸겠지만,

나나는밤중이되어서야돌아왔는데,어디있다가온건지완전히거지꼴,

털도엉망이고,몸에서냄새도지독했다.

하는수없이싫어하는목욕을시키고빗질을하니..털이한바구니는

빠져나온다.사방에나나털뭉치다.누구랑싸운건가?

오늘에야보건소에가서주사로내피를주사기하나가득뽑았다.

의사선생님이가능한한여러가지검사를다해보잖다.그래서우선피검사부터,

내가맥을못추니휘청휘청하면서도사진찍을욕심에길을돌았다.

덕분에자귀나무와이포토넝쿨을만났는데,관악산밑향교길,

어느집인가현관처마를온통포도넝쿨이감고있는걸보았다.

저렇게열매가가득달렸으니(아주많이..울집감만큼!)

한두달후면포도가확실히알알이영글어가겠지..

내몸이어디가고장났는진모르겠다.여러가지검사를다해보기로하고,

그래서피를많이뽑은거다.엑스레이와위내시경까지다하기로했으니..윽,

그냥보건소는보통병원보다검사비가좀저렴할뿐,비슷하다.조용하기도하고,

보건소에는노인분들이많이오신다.그래셔틀차량도있어서이할머님들을모셔다준단다.

암튼58,000원을내고피뽑고,다음주수요일에오란다.아침일찍물도마시지말고,

피검사결과검토해보고,또위내시경하고엑스레이를찍어봐야하니까..

한번도위내시경을해본적이없다.암검사도물론,늘사는일이급급하니까,

건강문제는배부른사람들문제라고..넘기고살았다.

그래도큰병이아니길바라고있다.그저체력이많이저하되어있고,

조금만움직여도피곤해지는게문제다.이런내가게으름뱅이늘보같다는생각도든다.

나-왕게으름뱅이환자?

집으로돌아오는길에은행나무에새파란은행알이잔뜩달려있는걸보았다.

벌써가을을기대한다.이번엔은행도좀줏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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