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다줄에묶여있는개들을보면난개를기르고싶은마음이싹사라져버린다.
내가고양이에게너무익숙해져버린탓일까?
고양이란존재는줄에묶여지지않는자유로운존재라.
언젠가<파리로여행을떠난고양이>란책을읽고는
주인과함께자유롭게산책하고여행까지다니는주인공고양이(스코티쉬폴드)가너무부러워
나도함께외출하고싶어고양이줄을산적이있다.
고양이줄은개줄하고다르게몸통을두겹으로묶게생긴것인데..
일단그줄을채우는것부터가보통일이아니었다.고양이들은묶인다는것자체를거부하는것이다.
간신히줄에묶어서데리고나갔더니..겁에잔뜩질러걸으려하질않았다.
고양이와산책해보는꿈에젖은나는두세번같은일을시도하다가
결국줄에묶어데리고다니는일을포기하고말았다.
근원적인문제는우리나라에는여전히고양이에게거부감을가진사람들이많다는것.
그리고대부분의고양이들이길고양이출신이기때문에,사람을두려워한다.
아니면내가길냥이만을데려다길러서인지도모르겠다(?).
전의키리는외출하는것말고는사람을잘따랐는데..
나나는키리보다더아기인걸데려다길렀는데도여전히낯선사람을경계한다.
키리를줄로묶으려다실패한경험때문에나나에게는목걸이조차채울생각안한다.
겁이많아서절대로멀리가지도않고,나갔다가도곧잘집으로돌아온다는걸경험상으로알기때문이다.
잃어버렸을때도예전같으면걱정이돼서죽을지경이고,영영찾지못한경우도몇번있지만,
길냥이기르는일을오래하다보니이제는,잃어버린자리를계속가보면
찾을수있다는것.고양이는나랑헤어진그자리에서멀리벗어나지않는다는사실도안다.
이런경험들로울나나는줄에묶으려는시도조차않고,이름표목걸이도안달았다.
밖에나가고싶으면내보내달라고날조르고,나가서놀다가도
현관문을자기앞발로열고들어온다.내가마당에같이나가는걸제일좋아하고,
내가옆에서있으면땅바닥을맘껏굴러다니고나무위에도올라가고한다.
제일좋아하는일이내가지하수받으러갈때따라나서기이다.
나는길가운데로가지만,나나는담옆을붙어서따라온다.
그리고는공원입구까지만따라오고거기서날기다린다.집앞작은공원에는
아이들이많다.낯선아이들이무서워서공원안까지는안따라온다.
그래도같이산책까지는아니어도이정도만해도대단한일이다.
하긴더멀리데려가고싶어도자동차에치일까봐걱정되서못한다.
더러길에서차에치어죽은고양이를보면,마음이아파며칠을징징대는난데..
나나가날따라오는거리는우리집이있는골목끝이최대한의거리이다.
더늘이고는싶지만..참아야지,아주집들이넒은간격으로있는
전원주택같은곳으로이사가지않은다음에야이정도가최선이라,
어떤날은일부러지하수받으러두세번왕복하기도한다.
(이렇게왔다갔다하는걸나나가너무좋아하니까!)
보통개들을기르시는분들이이웃을생각해서묶어두는것이겠지만,
그래도줄에묶인개를보는건여전히안타깝다!
개들이먹이를잘주는주인보다는산책을자주데리고나가는주인을더좋아한다는사실을
다들알고는계실테지만,줄에묶여있는개들을보다보면다시한번부탁하고싶어진다.
개를기르시는분들날마다꼭산책을시켜주세요!
*고양이는줄에묶여있지않아자유롭게돌아다닐수있지만,개는하루종일묶여있으니까..
하긴고양이들은개와성질이달라서묶여있지않아도자기의보금자리에서멀리가질않지만,
개들은풀어주면마구뛰어다니기때문인가요?
그래도묶여있지않은나나도산책이라면펄쩍뛰며좋아하는데..
하루종일묶여있는개들이가엾게만느껴지는이임공주의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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