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나가아파요.

울나나가며칠을계속설사를합니다.

전이것때문에걱정안절부절하고있습니다.

하루지나면괜찮겠지?건사료만주면그치겠지?했는데..

지난주말부터내리설사를하고있습니다.

어제는꼭병원에데려가려고맘먹고는

점심시간을조금더늘여쓰겠다는허락까지받고나왔는데,

우선나나를밖으로데리고나가는일부터가큰일입니다.

고양이는개와달라서독립성이지나치게강한탓에주인에게애교떠는일도없고,

잠잘때이외에는제가만지거나안는것도싫어하죠.졸릴때만저한테매달려요.

나나의애교랬자저좋아하는먹이달라고콧소리내며와서비비적대는정도니깐,

암튼얠데리고나가야진찰을받고주사도맞고할테니깐,

제망또에다둘둘싸서안았더니바로빠져나가고.

큼직한도서관가방에밀어넣고지퍼를채웠는데,

한참몸부림을치더니지퍼를밀어열고나오네요.으이구..

-나나,너병원안갈거얍!

-시러시러~~병원안~가!

이번엔나나머리를제숄로싸서가렸습니다.(..어둡게해서안정시킬려구요)

그리고지퍼도잠그고,이렇게간신히자전거바구니에실었는데..

두블럭을채빠져나가기도전에나나는다시지퍼를밀고

달리는자전거에서뛰어내려도망치고말았습니다.흑흑…

이렇게병원데려가는건실패@!것보다모르는길에서나나가도망쳤으니!

아기였을때야내가더힘세니까걍나나를배낭에넣어업고다니기도하고,

내점퍼속에다집어넣고돌아다니기도했지만,

나나가이젠덩치도커지고힘도세어져서데리고다닐수도없죠.

같이동네번화가쪽으로나가본게일년은지난것같은데..걱정이되죠.

나나를찾으러다닐시간도없고,빈가방들고골목에마냥서있을수도없어

일단나나이름을부르면서집으로되돌아왔습니다.

(음,내목소리들리면쫓아오란거죠!)나나는금새모습을감춰버렸는데,

그것도첨에자전거로가던길이아니라중간골목으로나나가뛰어들어갔는데..

제대로날쫓아오기는하는걸까?심란한마음으로집으로돌아왔는데,

울집뒷담장따라나나가대문쪽으로걸어오는게아니겠어요.

-우와나나너길도잘아네!

지하수받으러가는길만아는줄알았는데아랫동네길들도알아?

이하녀옴마입이딱벌어졌죠.

암튼나나를집안으로들여놓고는바로삼실로돌아왔습니다.

그런데고양이설사에대해알아보니그원인이첫째가스트레스라네요.

고양이가예민한동물인건알았지만,이정도로민감할줄이야!

사람의몇배의스트레스를고양이가받는답니다.

익숙하지않은환경과부딪치면바로스트레스반응을하는게고양이라는군요.

대단히예민하지요?(역시공주꽈라다르군,흠.)

고양이스트레스라는게후각적인거라모든낯선냄새에민감하게

반응하구요.내딴엔나나에게좀더잘해주고싶어서

지난달에비싼연어캔을큰맘먹고한상자샀는데,나나가먹질않아요.

(이미국산연어캔은용량도보통냥이용간식캔의두배입니다.=150g)

-나연어시러~~ㄲㅑ~옹~.그야말로입도안댑니다.

-나나야연어이렇게부드럽게잘갈아져있고,아주맛있는냄새가나잖아,응~~

(나나나눈치보느라비굴,달래고애원했어요.흑,)

-야~홍`연어싫타니깐!!

이렇게싫어하는걸억지로먹이려고,편식하는버릇고쳐본다고(?)

만하룻동안사료를아무것도안주고굶겼습니다.

배고프면먹겠지..?했는데,하루종일굶은다음날,

새로딴캔을마지못해조금먹더니,이때부터설사가시작된거예요.

결국싫어하는먹이먹이려다나나한테스트레스주고

나나가아픈바람에나도덩달아스트레스받고,

나나가기운없이비실비실하는데다설사를계속해대고,아프다고칭얼대기까지..

제속이바짝바짝탔어요.결국저녁에야제긴머풀러로꽁꽁묶어서

(냥이들은개처럼목줄을할수가없습니다.워낙머리통도작고어깨도좁고

뼈자체도유연하기때문에목줄을해도금방빠져나와버려요.)

그냥안고나갔다가는또날뛰고도망칠테니깐,

몸통을한번묶고,다시다른쪽을나나를넣고갈큰가방손잡이에연결시킨후

그끝자락으로목을묶었습니다.(복잡하지요?이렇게해야또도망치더라도

가방때문에쉽게달아나지못하겠지?하고,)

이렇게만반의준비를하고간신히동물병원을찾아갔죠.

둘이외출한번할려면나나나저나스타일엔대해선완전포기@(=자폭수준임)

나나는발버둥을치고,나는나나걱정에허둥지둥절절매면서…흑,

둘이성냥팔이시스터즈버젼으로외출합니다.

것도그사이고양이전문병원이더외진곳으로옮겨간바람에왔다리갔다리..

암튼나나는궁뎅이에다주사를한대꽝맞고,약한숟갈먹고,

(의사샘말이울나나주사맞는매너가좋답니다.)

주사를놓아도소리지르거나할퀴거나하진않아요.

낯선곳이라잔뜩겁을먹고,나한테매달리려할뿐이죠.

다행이큰탈이난건아니라네요.전혹시나나가요즘인터넷에떠도는

무시무시한고양이전염병변백에걸린건가?

무척마음을졸였었거든요.일명고양이백혈병이라고하는데,

제대로된치료제도없는병이라이병에걸린냥이들이거의다죽는다는..

다행이다싶으면서아직거의박스분량이남아있는연어캔은포기

며칠내로바구니로실어다동물병원에가져다줄생각입니다.

말못하는짐승인고양이도스트레스를이렇게받는데,

도대체나란인간은얼마나스트레스덩어리인가?

돌아보니넘,한심하네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