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안으로 찾아온 봄

골목안으로찾아온봄

디카를망가뜨렸다고징징대는동안에

제사는골목안은벌써이렇게봄이찾아와있었습니다.

아침마다허겁지겁지나던길목,

오래동안책장구석에쳐박아두었던낡은디카를꺼내들고

봄을만나러,봄과인사하고왔습니다.

어제내린비로날은조금차가워졌지만,

대신목마른나무들과꽃망울들에겐고마운비였어요.

봄비로샤워하고난꽃들이밝고싱싱하게인사합니다.

안녕,바보공주기운내!

나도이제묵은마음씻어내고새꽃들과인사하며봄을향해나아갑니다.

안녕,새봄아!안녕,사랑스런꽃들아!

위에서부터잘아시는개나리,진달래,울옆집홍매화와다른이웃의매화나무들..

명자꽃과박태기나무입니다.새파란줄기는덩쿨장미구요.

연초록의예쁜잎은아직이름이안떠오르네요.

우리동네에산수유나무가이렇게많다는것도이봄에야알았습니다.

새로지은3단지래미안아파트에는특히나산수유를많이심었더군요.

이다음에는또어떤아름다운꽃들이피어날건지기대하는마음행복합니다.

봄바람에흔들리는이것은과천에제일많은은행나무들입니다.

동네한쪽의작은아파트단지안에서자라던것인데..재건축하느라일단뽑았다가

아파트를다짓고나서도로가져다심은것들입니다.

제집으로돌아들왔으니잘자라겠지요.

은행나무들아집으로돌아와서행복해?

물어보았습니다.

나무들은저렇게기다란몸을흔들며괜찮다고,

행복해질거라고말하고있어요.

조금아니어쩌면많이힘들지도모르겠지만,

괜찮아질거라고..봄바람이쌀쌀해도너도힘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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