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칼날 – 청소년 범죄에 대한 시각

방황하는칼날/히가시노게이고장편소설/도서출판바움

청소년범죄와미성년자보호법에대한문제를제기하는소설.

아내를병으로잃고난나가미네의유일한가족이자외동딸인16살에마가

불꽃놀이를구경하고오다가불량청소년들에게납치,강간,살해당한다.

가이지,야쓰야,마코토세중학중퇴자인18살인불량청소년들이다.

셋중에가장마음이약한마코토가아버지의차를빌려와운전하며납치를돕고,

가이지와야쓰야는마취제를주사소녀들을납치,강간하는일을게임을하듯즐기는소년들이다.

이들중야쓰야의부모는부모에게까지폭력을휘두르는아들이무서워따로방을얻어독립시킨다.

주위에는아들의대입공부방이란그럴듯한이유이지만,이야쓰야의원룸이소녀들을강간하는

범죄의장소가되고,이들은강간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강간장면을전부촬영여자애들이

부모나경찰에신고를못하도록막는비열함까지보여준다.

그러다가결국실수로에마를살해하기에까지이르른다.문제는양심이란것이없다는것이다.

실수로라도살인을했으면죄책감을가져야하는것이본능일텐데,

이아이들에게는납치한소녀의죽음도단지귀찮은정도의일일뿐이다.

에마의시신을쓰레기처럼내다버리는냉정함이소름끼친다.

이불량소년들중그나마마음이약하고우유부단한성격인마토코가나중을생각해서익명으로

나가미네에게범인들의인적사항을알려준다.반신반의하면서야쓰야의원룸을찾아간나가미네는

딸이강간당하는비디오테이프를보고는충격과경악에휩싸여귀가하는야쓰야를살해하게된다.

그리고는도망간가이지를찾아나선다.착실하고선량하기만하던가장을살인자로만든것은

누구책임인가하는문제를작가는독자에게묻는다.

이이야기초반에이사건을담당한수사반장은10년전에담당했던청소년범죄

-(게임기를안빌려준다고친구를고문하고불태워죽인아이들사건)를떠올리며

여전히괴로워한다.친구를살해한아이들은전혀죄책감을느끼지않았을뿐만아니라,

그일이잘못된행동이라고반성도하지않는다.

다만재판받으러다니는일이귀찮고억울해할뿐,그부모들까지도자식을

감싸려만들고,법은미성년자는처벌보다는선도를우선으로하기때문에

아무도그범죄에대한댓가를치르지않는다.

유족들에게는뿌리깊은상처를남겼고,그유족들을안스럽게바라보던히사쓰카도

평생에걸친마음의짐을지고있다.법을집행하는사람으로서법이잘못되었다는..

이런비열하고사이코패스적인범죄자들에게서딸을잃은나가미네가

법으로는해결안되는복수를하기위해스스로총을들고나서는이야기이다.

우리의청소년범죄는?

이책을읽으며난바로작년에울산과군산에서일어났던

청소년집단성폭행사건들이생각났고,

최근의또다른청소년범죄들도떠올렸다.

성남에서일어났던지체장애인인여자친구를무차별폭행으로때려죽이고

암매장했던사건.참생각하기도힘들다.아이들이..

물론단순한아이가아니고십대후반이란나이는청소년,청년에가깝긴하다.

그래도…내생각엔아이들인데,왜?그랬을까?

이일뿐이아니라여학생폭력단얘기도들린다.

같은여학생들끼리친구를매춘하게하고구타하고협박하는일이끔찍한데

단순히끔찍하다고말하기엔너무답답하다.

아이들이왜이렇게되었을까?

어른이된내머리로상상하거나추측해본다.

성남에서일어난사건은어느부분납득되는면도있는데..

왜냐면성남=분당이다.같으면서도다른,분당은넉넉하고활기찬미래적인도시인데,

성남이란곳이어떤곳이었는지..?지금은또어떤지?

성남이얼마나황량한이주지였는지난너무나또렷이기억하고있어서,

저아이들심정도어느부분은미루어짐작이된다.

빈부의차가크다는것은뭐랄까지금처럼모든정보가인터넷으로공유되는시대이기때문에

그차이가더확실하게크게느껴질수도있단거다.

가지지못한것에대한상실감과분노를느끼는청소년들이정말사소한계기로

범죄자가되어버리는일이슬프다.

이사건에대한인터넷의댓글들을읽었는데..

하나같이이런범죄를저지른청소년들을매도하는댓글들이었는데,난,

이아이들을생각하면너무마음이아프고,눈물이막난다.

가난하다는것은불치병과도같아서..그것도치명적인,치유하기힘든병과같다.

어른이되어자기자신을잘보호하거나위장하거나하지도못하는아이들이

물론여자친구를때려죽이고암매장한일은용서가안되는일이지만,

난그래도이아이들이가엽다.

청소년범죄에대한새롭고실질적인대안이필요하다!

그리고사실이런청소년들의행태가어제오늘의일만은아닌것같고,

그저요즘은모든통신의발달로범죄사실이빨리드러난다는차이일뿐,

우리가뉴스로접하는사건들은그빙산의일각이아닐까하는생각까지든다.

어느집단에서든성범죄는일어나는데,

아이러니가성범죄는범죄라고생각하지않는그릇된인식이그기반에있지않을까?

성범죄란것이누가저지르던간에그폭행당한피해자에게평생에걸쳐상처가되는일이고,

심하면정신병에까지도이를수있는일인데,아이들이아이들에게저지르는성폭행은

그죄질의무게에도불구하고미성년자란이유로제대로처벌을받지않는다.

방임할정도인아이들인데,

이두친구는중년의평범하고착실한가장이었던나가미네가범죄자가되어버리는과정,

소년법의헛점,

야쓰야,가이지,마코토,중학중퇴자인세불량청년들

"경찰이란건무엇일까?경찰은과연정의의편일까?아니야,경찰은단지법을어긴사람을잡고있을뿐이야.

경찰이지키려고하는건시민이아니라법이란말이지.경찰은법이상처입는것을막기위해죽을힘을다해

뛰어다니고있어.그런데그법이란게절대적으로옳을까?절대적으로옳다면왜끊임없이개정되고있을까?

법은결코완벽하지않네.그완벽하지않은법을지키기위해왜경찰은정신없이뛰어다니는걸까?그법을

지키기위해선량한사람들의마음을마구짓밟아도되는걸까?"

-534쪽,히사쓰카수사반장의말-

*사이코패스의공통점은철저하게자기중심적이고,달변에다거짓말과속임수에능하다.

또한타인의고통에공감하는능력이떨어지고,자신의범죄사실에대해죄의식을느끼지못한다.

이소설속에선청소년범죄가너무끔찍해서부모(=성인)들이불쌍하게보일지경인데,

우리나라와는또다른것같다.그래도도저히갱생시키기불가능한청소년일경우엔어떡하나?

이런청소년들을다룰수있는법체계도다시만들어야겠지만,

우리의청소년범죄와여기소설에서다루어진청소년범죄는차이가있다.

물론내가성남에서범죄를저지른아이들을세밀히알지는못한다.그래도

여기소설에서의범죄자만큼은뻔뻔하거나파렴치하지는않을거라고,믿고싶다.

히가시노게이고

1958년오사카출생,오사카부립대학전기공학과졸업.엔지니어로근무하며미스터리작품을집필하기시작,

‘방과후’로등단,이작품으로제31회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

‘용의자X의헌신’으로제134회나오키상을수상.

방황하는칼날 저자 히가시노게이고(KeigoHigashino) 출판사 바움(2008년02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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