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할머니와 바둑이

저희동네에는이렇게폐지나고물을주으러다니는노인분들이계십니다.

전에는이런일을하시는분이란시에서이동네반지하전세방을얻어줘서

함께생활하고계시는비전향장기수할아버님들뿐이셨는데..

요즘경제가어려운탓일까요?

아니면<저소득노인일자리창출>이란이름의시의프로젝트때문일까요?

부쩍많은어르신들이폐지를수거하거나청소를하고계신모습을봅니다.

울동네의최고참폐지수집하시는할머님이십니다.

뭐지금특별히먹고살기가어렵거나하신건아니예요.

연로하신분이나독거노인에게는시에서많은보살핌을주고있어요.

도시락배달도하고기본생활비도지급되는걸로압니다.

그런데도할머니가사시는집입구에는

그야말로산더미가같은폐지가차곡차곡쌓여있습니다.

할머니는일찍남편을사별하고외아들하나와서울로올라온것이

36살한참때였다고합니다.부지런히몸을놀려아들결혼도시켰고.

손주들도봤는데..아들과며느리는같이살지를못하고이혼을했고,

이혼한며느리는일찌감치아이들을데리고재혼했다고하시는군요.

하나뿐인아들은어디로갔는지..거기에대해선입을다무십니다.

이바둑이가할머니의유일한가족이에요.

할머니는하루종일부지런히돌아다니시며폐지를수거하십니다.

바둑이는이렇게종일바깥에서놀아요.

집근처만맴돌며놉니다.사실사진찍는다고동네를돌아다니다가

할머니보다먼저이바둑이를만났어요.

바둑아안녕,네집은어디니?

할머니가폐지를모아돌아오시면

놀고있던바둑이가달려옵니다.

그리고이렇게쓰다듬어달라고재롱을부립니다.

할머니는바둑이배를쓰다듬으며바둑이가노산이라고걱정이십니다.

강아지한마리얻어서기르신게이바둑이이고,

고양이도같이기르셨다고해요.10년을길렀던고양이는

할머니가일나간사이사나운개가물어죽였다고합니다.

영이와철수,바둑이하는옛초등학교교과서주인공같은

바둑이는정말바둑이답습니다.

할머니난할머니가제일좋아요.

바둑이는할머니만계시면이렇게행복합니다.

이웃들은연로하신할머니께폐지수집은그만두고

노인복지관에가셔서여러취미생활도하고즐겁게지내시라고충고를하지만,

할머니는묵묵히일을계속하십니다.

아마소식없는나이든아들을걱정하시는거겠죠?

새아빠와사느라제대로만날수도없는손주들을위해서저축하시는건지도모르지요.

어떤이유여도상관없습니다.

할머님건강하시고부지런하시고성실한모습이참아름답습니다.

바둑이의배를어루만지는할머님의손길따라

저도할머니와함께바둑이의순산을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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