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중부지방엔정말비가많이내렸습니다.호우경보가발생됐다고하던데요.
낮시간동안엔비가얼마나세차게퍼붓던지전겁이나기까지했습니다.
목요일은제가쉬는날이라늘뭘할건지..계획은많이세우지만,결국어느것하나제대로못하고지나가요.
더구나어제는비까지무섭게내리니,아무생각없이잠만실컷자고말았죠.
그저께는남부지방에폭우가쏟아졌다고하고..
다들비피해는없으신지?
제사는곳이반지하라장마철마다전비상이걸립니다.건습제를잔뜩사다가구석구석놓아두는건물론이고,어제처럼비오는날은하루종일선풍기를돌립니다.조금이라도건조시키기위해서죠.여긴반지하라해도건축된지오래된집이고약간경사진언덕위에있는집이라많이낮은곳은아닌데..사실곰팡이같은것도왠만한단독주택1층보다는없는편이지만,그래도여름엔비상이걸릴수밖에없습니다.전온갖꽃들이다퉈피어나고,열매들도풍성한,더불어내생일이들어있는달이기도하고,야생동물들에게도살기좋은계절이고..이런여러가지이유로여름이좋습니다.
그래도너무많은비가내리면무서워요.혹시라도비때문에고생하는이웃은없을까?걱정도되구요.
다들무사하시지요?
우산이끼사진올리면서서론이기네요..참,
우산이끼(Marchantiapolymorpha)는향교에서찾은것입니다.
鄕校외삼문바로앞작은해자(물고랑이죠?)안에서자라고있었습니다.이재미나게생긴이끼이름이뭔지는과천의야생화박사(?)인박영미씨-과천품앗이를만들고,아이들에게열심히자연공부(=놀이)를지도하는분-덕에알았어요.
‘영미씨나향교에서이런재미난것찍었는데,이름을몰라~’
‘언니야,이거우산이끼다.언니도이렇게해서팍빠지게되는기다.'(경북-대구토박이라대구말씨로설명해주면서,나도벌써야생화에미칠기미가확실히보인다는귀뜸입니다.)미칠수있다면미쳐야죠.
벌써이끼하나도무심히지나치지못하는걸보면..확실한조짐이보이죠!
우산이끼가전부연녹색이었다가진녹색으로변하고,일주일쯤지나다시찍어보니이렇게살짝살짝노란빛이보입니다.나름꽃을피우고있는거겠죠?
우산이끼와더불어보이는것은패랭이이끼입니다.이건잎이넙적합니다.
이렇게우산이끼와패랭이이끼가가득피었습니다.사실여기는이곳도다청소하고뽑아내야하는데..
향교는그동안폐쇄되고숨겨진장소였거든요.이것들을다뽑아내야한다는건알면서도,쉽게만나기힘든우산이끼가아까워요.이끼들은이끼들대로잘자라줬으면싶거든요.
사는일도마찬가지란생각입니다.불필요한것이라해서꼭솎아낼것만은아니란것,들여다볼수록자연이란정말신기하다는것입니다.
이끼는제짐작이지만땅의수분을보호해주고,미생물을잘자라게하는데한역할을할것같아요.집안의습기,곰팡이는걱정되지만..자연속에서보는이끼는신비하고사랑스러워요.
이렇게귀엽고깜찍한우산이끼!당분간은잘지켜볼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