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차한 변명은 필요 없어! – 능소화

장미넝쿨이시들어가기시작할때면능소화가핀다.

장미처럼우아한귀부인인양조금씩잎을열어그원숙하고찬란한아름다움을보여주는꽃이있는반면,

능소화는어느사이피는줄도모르게한꺼번에활짝몸이열고전신을내보이는것이다.

그야말로문득화사한꽃더미와마주하고서야’와,능소화가피었구나!’감탄하게된다.

흔히들능소화가통꽃이라피고지기를지조있게한다고해서양반꽃이라고하지만,

어떻게보면,아니내가느끼기엔성질머리드러운것(?)이능소화이기도하다.

꽃이필때도팍,단번에피고,질때도팍,단번에져버린다.

툭,툭,어린감들이제무게에놀라떨어져내리는옆에서능소화

저도소리없이제온몸을시위하듯붉게내던지고있다.

능소화

권달웅

아침이슬내린마당에

첫사랑의편지처럼

능소화가떨어져있다.

아직도꽃잎이생생하다.

너무고와주워드니

툭하고또떨어진다

여기저기열아홉순수가

아름답게수놓여있다.

아침햇살퍼지는마당에

분홍빛편지가온통가득하다.

권달웅시인은저랑아주가까운선배님이십니다.

만나면늘반갑고,제시도아껴주시고,늘맛난것도잘사주시는선배님이시자든든한정신적인동지이기도하신데…

뵌지가몇년이되었습니다.건강이좋지않은걸로아는데..

걱정이되는군요.문인들안부전화조차안받으시는데..어떠신지?

사실능소화성질머리드러운것이절닮았습니다.권선배님을더닮았습니다.

-시인으로살면서세상에게허접하고구차한변명은하지말고살자꾸나!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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