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꽃에내려앉은남방부전나비입니다.
남방부전나비의영어이름이‘palegrassblue’인데요,그래서일까요?부전나비를만나는일은늘꿈같습니다.꿈속에내가나비가되어날아다니는건지?아님나비가내꿈으로날아들어와나를황홀하게하는건지?금방스러지듯한예민함과여리고섬세한부전나비는언제봐도꿈같습니다.
향교구석구석계단이나돌틈사이에는작고,노란괭이밥들이제법많아요.이남방부전나비의유충은괭이밥을먹고자란다네요.이괭이밥때문일까요?오래되서낡은명륜당에앉아있으면작은나비들이흰점처럼꿈처럼눈앞을어른어른날아다닙니다.
나비를보면생각나는건제가좋아하는작가블라디미르나보코브<롤리타>로악명아닌악명을얻은작가인데요.이사람취미가나비채집이었습니다.나보코브의문장이아주아름답습니다.물론원서로못읽고번역본으로읽은책들이긴하지만,세계유명작가들중에서가장문장이섬세하고아름다운사람이블라디미르나보코브와다자이오사무입니다(인것같습니다.)지금은잊혀지고책도후배가다뺏어가없는데요.오래전에읽은책들인데도여전히그때의감동이생생합니다.나보코브의단편들이아주빼어났고,다자이오사무의<사양>을읽을땐그예민함에거의숨이넘어가는느낌이었어요.블라디미르나보코브의문장은나비같습니다.아름답고섬세하고관능적이기도하고,다자이오사무는조금다른데..이작가의글을읽고있으면슬퍼져요.관능보다는부서진나비날개를보고있는느낌이랄지,감성이때론사람을죽이기도하는구나!하는,부전나비사진찍고는이렇게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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