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향교)으로올라가는등산로중에서도제가아침마다지나는길은,과천시한가운데있는도심속작은숲길입니다.과천에서제일먼저지어진1단지아파트와한전(한국전력)건물사이의통행로가나무들이울창하게자라양옆의5층아파트와높은건물들을다가리고햇빛도잘안드는길인데,이길끝에과천외국어고등학교가있구요.이외고앞나무들이울창해그늘진곳에커다란새장들이양편으로놓여있습니다.구관조라고불리우는앵무새들입니다.전이새장을싫어해요.왠지햇볕이안들어이음침한곳에서갇혀사는새들을들여다보기가마음이불편한탓입니다.까치나비둘기,참새들은자주봐서그런지볼때마다멀리서라도말을걸었는데..새장안의새는들여다보기싫어서,몇달동안늘이앞을외면하다시피하며지나다가어느날인가는..’이제얘네들하고도인사를해야겠다!’하는생각이들더군요.그래지난주부터는지나가며인사를합니다.’안녕,잘잤니?"하는짧은인삿말이죠.그런데새장속의새중에가장몸집이큰이앵무새가오늘은날보고뭐라말을했어요."&@$%#@@~"응?뭐라구?무슨소리인지는정확히알아듣지못했지만,말을한겁니다.말을하는모습을몇달만에처음봤어요.옆에지나가던아저씨들이새장앞으로다가와저한테묻습니다."방금이새가말을했지요?"저도어리벙벙하긴마찬가지라,"네,뭐라고말한것같아요.."신기합니다.이새가날알아보나?자기사진찍었다고?어제아침에용기를내어새장가까이다가가(전앵무새가무서워요,그래완전히가까이다가가진못하고,엉거주춤..인사하면서,"얘,네사진좀찍을께.고개돌리지말고날봐~"
"아줌마누구세요?"앵무새는내말을알아듣기라도하는것처럼고개도움직이고창살쪽으로다가왔습니다.전무서워서뒷걸음질쳤구요.윽,저커다란빨간머리가가까이다가오니무섭더라구요.
"이아줌마이상한아줌마네,사진찍겠다고하면서왜뒷걸음질쳐요?엥?"
좁은새장안에서도새는내쪽으로다가서는데..옴마야이임공주는진짜앵무새가무섭습니다.사진촛점맞추는일도대강하고후닥찍고는도망치듯이새장앞을떠났었는데,오늘아침이새가내게말을걸다니!무척놀랐습니다.그러면서정말말이란조심스럽게공손하게해야한다는걸다시느꼈죠.아이들이나지나가는등산객들이이새들에게얼마나많은말들을했을까?앵무새들이혹시라도나쁜말을배우거나하진않았겠지?여러가지생각이한꺼번에막떠오르더군요.
"이아줌마는내가무슨식인새인줄알아요?겁먹기는!츳,앞으론나한테인사더잘해야해요,알았죠!"
아침에얘가나한테뭐라고말한것일까?전종일궁금했습니다.아,좀더가까이다가갈걸,진작에인사하고예뻐해줄것을!후회되는일도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