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이호박꽃을만나기전까지는
호박꽃이이렇게황홀하게아름다울수도있단걸몰랐다.
어쩌다대화도중에누군가를빗대어’호박같이생긴,’하는소리들으면,
이런상투적인표현에반감이생겨그저듣기싫어할줄만알았는데..
서양에서도어린여자아이들을부를때펌킨(호박)이란표현을사랑스럽게쓰는걸로알지만,
우리의’호박같다’는표현은악의(?)랄지?외모를폄하하는의미가강하기때문에싫었다.
그런말을듣는여자의입장을생각해보면얼마나속이상할까?하는,
누구라도외모를빗대어상처를주는말들은삼갔으면좋겠는데..
나만해도장난기섞인놀림인걸알면서한번들은기분나쁜소리는쉽게잊혀지지않는다.
호박꽃을만난곳은화단이아니라
화장실가느라지나던그늘지고퀴퀴한식당주방뒤좁은통로였다.
이곳은오전나절잠시만햇빛이드는곳인데,이침침한주방후면과축대사이로
착하디착한달덩이들이지나가는날보며수줍게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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