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패키지 – 과천한마당축제3

여성의결혼에대한환상과환멸을보다-<웨딩패키지>

결혼에대한기대는모든여성의꿈이자,남자들의악몽이다(?)

여자는결혼을하기위해연애를하고,남자는연애하기위해결혼을한다(?)

<웨딩패키지>는소품인일인거리극입니다.대사가거의없이몸짓과음악만으로극을끌고나가는퍼포먼스형식의작품이었는데요,웨딩패키지를보면서내머릿속에위의적은인용구(내생각이기도합니다.)가막떠오르더군요.앨리스김이란예명을사용하는이김은숙씨의앨리스란이름은바로’이상한나라의앨리스’와연결된,바로그앨리스가아닐까하는짐작도들었구요.

퍼포먼스란것이정형화된기존의개념이나이미지를깨고,주제와형식의틀을파괴,변형시켜새로운즐거움을얻는작업인데..그야말로엉뚱함을보여주고관객에게카타르시스를주는행위예술입니다.이공연은’세모마당’에서있었습니다.세모마당은코오롱본사건물과삼성SDS,하나은행세개의큰빌딩들이몰려있는중간의작은뒷마당입니다.한마당축제는그야말로과천시내의모든거리를활용해서공연장으로쓴다고해도과언이아니죠.큰건물사이에낀작은뒷마당,시간은오후5시였구요.해서관객은참적었습니다.앨리스김이란분은관객의적음에상관없이아주열심히웨딩퍼포먼스를하더군요.전예비지식없이공연을보는데,소품이지만질적으론충실한공연이라,공연을아주즐감했습니다.물론조금아쉬운부분도있는데,관객이너무적어다양한즉흥연기가좀힘들었다는것,-이분저’나랑결혼해주세요’하는팻말을들고사방남자관객을찾아다니는데..남자분들이많이오셨으면훨재미난퍼포먼스가되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그리고여러가지결혼준비를하고피로연에무슨음식을낼까?꽃은뭘로할까?열심히웨딩플랜을짜다가스스로신부가되어친구(관객)들과축하인사도나누고,결국작가가결혼에대해생각해낼수있는여러가지정경들이다조금씩보여주다가결국한바탕,허겁지겁웨딩케익을퍼먹다가,케익에머리를박고마는..웨딩패키지에목매고절망하는여성을보여줍니다.주제나표현력도나무랄데는없었는데..조금더다양했으면,이짧은일인극에도극적인긴장감이확실히느껴졌었으면..한낮의백일몽,약간정신나간여자(서정주선생님의시에나오는..기다리다가재가되어버린초록저고리의신부가떠오르기도했고,찰즈디킨즈소설’위대한유산’의결혼에대한에피소드-큰저택에사는유령같은여자딘스무어-도생각이났습니다.)누구나아니거의모든여성이지니고있는결혼에대한환상,너무큰기대는곧절망과환멸을불러오기도한다는것을다시깨닫기도했고,그래도재미난공연이었고,앨리스김의표현력도돋보였습니다.어떤이미지를표출하든뛰어난배우인것같습니다.

그리고나서포슽을만들기위해앨리스김이누군가?알아봤어요.무대와거리가릴것없이전천후로연기하는배우이면서스스로창작을해내는작가이기도하더군요.

앨리스김(김은숙)은이화여대및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을졸업하고연극과무용,실내연극과거리극등을망라하여특정장르나스타일에국한되지않고장르간의퓨전과실험을탐구하는배우이자퍼포밍아티스트이다.2008년과천한마당국내공식초청작인1인극쉬크(Chic)가2009년아시아인으로서는처음으로프랑스거리예술축제‘거리의샬롱(Chalondanlarue)’과‘FAR(FestivaldesArtsdelaRue)’에공식초청되어현지언론으로부터극찬을받은바있으며,2010년프랑스Libourne축제에공식초청을받았다.

*축제팜플릿에나와있는작품설명입니다.

웨딩드레스를입은나는아름다웠다.웨딩케익은달콤하고부드러웠다.사람들은웨딩케익을먹으면서웨딩드레스를입은아름다운신부와사랑에빠졌다.나는아름다운신부였다.나는계속해서웨딩케익을먹는다.성의주인이돌아오기전에먹은당분을모두토해내고다시날씬해져야한다.웨딩케익은냉동실에있다.웨딩케익이얼마남지않았다.나는언제까지나웨딩케익을먹고싶다.나는당분이좀더필요하다.나는위안이좀더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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