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털면 감옥 갑니까?

지난주말도립도서관엘연체된책반납하러갔다가아파트단지안을지나집으로가던길,은행을터는현장을잡았다?

-앗!경비아저씨,은행을벌써터시면어떡해요?

-허허저아줌마가은행좀털어달라니깐,뭐..아저씨는계면쩍게얼버무리신다.

아저씨은행터는밑에는짧은파마머리아줌마가연신’저기요저기’계속털어달라고아저씨를재촉하면서잔디밭에떨어진은행알들을잽싸게줏어담는다.

-잘익은은행알들을보면탐이나는거야나도똑같은마음이지만,이은행은아직덜여물었잖아욧!

-맞어’잘안떨어지긴하네…

아저씨야얼굴이익은아줌마가쫓아와은행좀털어달라니깐거절못해돕는것뿐이시란다.그래도그렇지..사람들은왜약간의기다림도못참을까?나같은사람은부지런하질못해은행털어가라고해도귀찮아서못쫓아나갈거다.슬그머니부아가나서아줌마를째려보고싶어진다.

-아저씨,우리은행털었으니아저씨랑나랑감옥가겠지요?

아줌마가이런우스개소리로분위기를얼버무리며준비해온비닐에다욕심껏줏어담는작고노란은행알들이아글아글,

그래서아줌마사진은안찍었다.아줌마는비때문에자기동네은행은채여물지도않고다떨어졌다고,해서여기것이라도좀줏어간다고,변명아닌변명을하면서..혹시라도내가나눠달랄까봐눈치보며,

-아가씨는이거가져가봤자,냄새나니까..손대기힘들거야.

-전안가져가요.이뻐서사진만찍어요.

은행터는사람들의성급함이얄밉다가도그래이게가을이야,가을의주는풍경이지.혼자궁시렁대며돌아오는길,하늘은저만큼파란데내눈앞으로쌍으로붙은은행두알이툭떨어졌다.

어제보여드린향교의은행은알도크고노랗게잘여물었지만,여기은행은보시다시피아직푸른기가많고알이작은것이,덜여물은것이예요.덜여문열매를억지로따려하는욕심이전싫습니다.이런열매나과일,사람도마찬가지인것같아요.제대로여물어야지만,누가시키지않아도필요한때스스로떨어질줄도아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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