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역사학자들과의 점심 식사

어제오전향교에는좋은분들이찾아오셨습니다.대학동기인어르신네분이신데,경희대학교사학과동기라십니다.네분중두분은경희대와인하대학교수님이시구요.이분들께향교를안내하다가이런저런일화들을듣는데재미있어요.

향교의神道를보시더니대원군이방랑을하던무렵어느날화양동서원에이르러거기신도를마구걸어올라갔었다는..왜냐면몰락했었어도대원군은왕족이었으니까,초라한행색으로서원에서푸대접받은대원군은나중에서원철폐를촉구하기에이르고이서원철폐로전국의유생들이모두광화문에나와철폐반대시위를했었다는사건이야기같은건참재미있습니다.

그당시서원의민폐가이만저만이아니었다고도하십니다.관직을얻지못한유생들이서원의권위를등에업고,부유한양민에게서돈이나양식을갈취하는일이비일비재했었다고,이아멜리에는대뜸’아니그럼서원이옛날의조폭집단(?)이었단말씀이세요?'(-이런방자한말이라니!)

제가서정범교수나김태곤교수님책들도좋아해서읽었다고했더니,절점심식사에초대하십니다.일행중한어르신이여기관악산에단골인식당이있다고하시고,어르신들먼저그리로가시라고전향교정리를한다음따라가겠다고했어요.마침점심시간무렵이어서,이분들대화에동참할수있어기뻤습니다.전이런어르신들과대화가참좋습니다.살아온세월이곧이야기가되는분들이시니까요.서로평생을알아온허물없는친구들이라네분대화가참격의없고,유쾌하기도했구요.

이오래된사진의주인공이동기중에서젤나이가어린(?)분이십니다.방년74살이시고,제일연장자인분은여든이라고하시는데..그래도동기라시네요.예전엔대학을같은나이끼리동기가되는것이아니었다고,다들형편에따라..이렇게말씀하시던데요.

이분중한분이오래간직하고있었던사진들을꺼내셨습니다.전덕분에진귀한사진구경하는호강을누렸습니다.낡아서더러더러눌리거나귀퉁이가잘려나간사진에는1957년덕수궁단체견학,방태산등산,강화고인돌탐방..55년에서57년무렵의사진들입니다.사진은찍지말라셔서..제가이어르신들사진은못찍었구요,이사진한장찍었는데..사진속의주인공이젤나이가어리신분이고,한참미남소리들었다고하시네요.배우신성일씨랑동갑이라고하신것같은데,저교복이안동고등학교교복이랍니다.

막걸리한잔과파전에선지해장국을먹으면서점심한시간동안너무많은이야기를들어서헷갈리기는하는데일제의강점기를살았던그누구도친일문제에선자유로울수없었단것과특히지방의대지주들이대부분친일쪽이되었다는것,소설<토지>의배경이된최씨집안이그야말로전국에서두번째가는대지주였단이야기,그때조선의첫째부자(지주)가장씨일가였는데그아들은기생과연애하다가집안의반대로여관에서둘이동반자살을했다는러브스토리에박정희전대통령의형도공산주의자였고,권양숙여사의부친은악명이높았던사람이란이야기도들려주십니다.참슬픈역사들이죠.

박정희전대통령에대해어떻게생각하시냐고여쭤보았더니,"공와과를다가진인물이지..그래도그사람만큼상황판단이빠르고추진력이뛰어난인물도드물거야."하십니다.중국의모택동과비교해서이야기하시더군요.한분이중국의대학들에서도강의를하셨으니까요.짧은시간동안흥미진진한이야기들을열심히들었는데..다음방문지인’국사편찬원’으로가셔야한다고해서아쉬운작별을했습니다.

나이도다르고고향도다르지만어려운시절같은공부를한네분의어르신모습이편안하고정겨워보였습니다.제부모님고향이함경도라니까함경도민의대부분은여진족의후예라는군요,(참고로일행중한분도함경도북청이고향이세요)그럼저도여진족의후예가되는거죠?그리고제성씨인임씨-임경업장군일화도들려주십니다.강화도에가면임경업기념비가있다고조기잡는방법을알려준사람이임경업장군이란이야기도해주십니다.꼭다시찾아오시라고당부도드리고,전이런이야기듣는일이너무좋으니까요.대원군에대한소설들과<조선총독부>란대하소설은읽었는데..제가사학자가아니어서자료들을더찾아읽어야겠다는생각이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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