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도마뱀

제가기습한파로어마하게춥던날,은행잎찍느라돌아다니고또명륜당이추워서(여긴난방이랍시고작은전기난로하나인데,하루종일문을열어두고있어야하니까난방이없다고생각하시면됩니다.)덜덜떨고,사진찍으러돌아다니느라떨고,했더니그만감기가덜컥,오늘은솔직히출근안할까?도생각을했었는데..에잇,이제향교근무하는날이다끝나가는데새삼결근은무슨!(11월까지니깐요.)하고나갔죠.어제그좋아하는벨리강습도못갔구요.

그래도내가안가면향교고양이들밥이없는데..걱정되니깐,

제가이틀에한번씩지퍼달린비닐봉지에다사료를싸가지고갑니다.

그런데오늘사료그릇을들여다보니이렇게왠도마뱀한마리가턱하니!

으마,깜짝놀랐습니다.고양이들은선물하기를좋아하거든요.저쥐시체선물은몇번받아본경험이있습니다.나나를기르기전에도동네길냥이들먹이를챙겨주고는했는데,어느날현관문을여니쥐머리가턱하니놓여있더라구요.그야말로기겁을했죠.그다음에는참새시체!윽,고양이가참새를어떻게잡았는지몰라도??암튼선물이라고가져다준것이니고맙다고해얄텐데…으으..흑,

여기향교의고양이도뜰한쪽에다나보라고머리없는쥐시체를가져다놓은적도있고,

-이거혹시냥이들이가져다놓은걸까??

-아냐냥이들선물은늘죽은동물이었는데..,그럼?

다시도마뱀에게말을시켰습니다.

-얘,너밥그릇속에왜들어가있는거야?

-거기가따뜻하니?아님사료찌꺼기라도먹을려구??

사진찍고는밖으로내보내줬습니다.

-여기말고니가있을만한곳으로가야지,이건내가향교근처에사는길냥이들사료담아주는그릇이야~

도마뱀의프로필용전신사진@!(그런데꼬리가살짝잘렸네요,넌꼬리가넘길어~ㅎ,)

도마뱀이실제로보니깐작고무섭지도않고,(난커다란으른여자니깐,)오히려약간은귀여운구석도있네요(?).

밖으로내보내줬더니지금여기가향교물고랑위거든요.얘한테는깊은계곡이나절벽처럼느껴질텐데…그래도네가있을곳으로가라고했습니다.

무슨감기가이렇게날힘들게하는지..전신이다아픈것같아요.날마다아침엔향교마당낙엽쓸고,저녁엔제현관문앞을쓸어요.그래도또금방낙엽이쌓이고,향교는쓸자마자거의순식간에낙엽이가득,아무래도제가좀무리한것같습니다.제대로먹지도않지,냥이들배고플까봐그거먼저신경이쓰이니까,

향교의길냥이들은두마리가제가주는사료를먹습니다.아직어리고귀여운냥이들인데나랑눈이마주치면잽싸게달아나기때문에사진찍기가어려워요..좀더친해지면??

멀리서한장찍은게있는데같이올려볼게요!

얘는아직어린고양이입니다.그리고말랐어요.예쁘게생겼죠?얘가바로저자리에다가쥐시체를선물이라고두고갔었어요.또한마리는또또같은흑백얼룩이인데얘도귀엽게생긴냥이예요.언젠가는얘들사진도찍겠죠!아흥,

힘드네요.입맛도전혀없고,걍이불속에파묻혀서<뱀파이어와의인터뷰>나마저읽어야겠어요.아님오늘도마뱀을만났으니오랜만에요시모토바나나의<도마뱀>을다시읽을까?어째이건오래전에구입해서가지고있는책입니다.전책을사질않고,죄다도서관에서대출받아읽는데..아니누가준건가??바나나를무척좋아하긴하는데,따뜻하고감성적인문장이라,

생각해보니내가산게맞네요.후배가주겠다고한건<허니문>이었는데..못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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