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계곡이꽁꽁얼었다.오늘난대관령산등성이에서얼음바람맞는명태가된것같다.
등산객이거의없어산도조용하고,안내소근무자들모습도안보이고,향교에는방문객한명없었다.하긴이추운날누가향교를찾아들어오겠는가!
늘붐비던옆골프연습장도텅비었는데..유일하게여성등산동아리한팀이지나간다.역시여자들이=아줌마들이강하구나!(?)
명륜당문닫아놓고,FM폰으로클래식음악방송만듣는다.음악이날보살피리라!
그런데연말이라고대곡들을내보는것이영..싫다.난실내악곡소품들이더좋은데,
음악에도온도가있으니깐,되도록이면따뜻한음악-실내악.
퇴근길
옷을잔뜩껴입었더니(두터운검정오리털코트까지),내걸음이완전펭귄아줌마다,뒤뚱뒤뚱~~
그런데이런날에도오토바이배달하는아저씨들을보니나보다더하다.얼굴에다스카프도아닌,누비이불잘라낸것같은두툼한천조각을목과얼굴에두르고다니는데,이건실례가될까봐차마사진못찍고,(나중에함부탁해봐야지,저어..아저씨,실용패션모델좀..)
향교의매서운추위가집까지따라오는것같아진저리치며뒤뚱대고오다가노란얼룩길냥이를만났다.참온몸이꽁꽁얼어서얼른집에들어가고싶은맘도이모르는길냥이앞에선급후퇴.
"야옹아야옹아~이추운데어딜가니?"
뒤뚱뒤뚱펭귄아줌마가냥이를쫓아갔더니..이렇게차밑에누군가놓아두고간사료,
"그런데야옹아,너눈이왜그래?눈이잘안보이는거야?"
"펭귄아줌마,나식사중인거안보여요?말시키지마세여~"
"미안,미안,난너배고플까봐울집으로데려가려고했었어…"(대책도안서면서,늘내생각은이렇다.먹이라도좀먹여보내려고..)
그런데,확실히알게모르게길냥이들을돌봐주는이웃이많이생긴것같아맘이좀편해진다.
이것도EBS다큐프라임’인간과고양이’덕일까?
어쨋든이세상엔배고픈길냥이들이많다는걸알려줬으니..
언제든불황이찾아오면제일먼저타격을입는것이애완동물들이다.
구소련이붕괴했을때도모스크바의버려진애완견과고양이들의실상을일본의어느다큐작가가찍어알렸던걸로기억한다.
얼마전에도어느책인가버려진고양이를보고걍지나쳐온것에죄책감(미안함)을느낀다는귀절을읽었는데..미야베미유키였나??
세상엔나랑비슷한사람도많은가보다.길냥이들을만나도제대로챙겨주지도못하면서..
내탓이오,내탓이오…모두가내탓,
오늘도내일기장엔뜨거운얼음덩이하나툭,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