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 아날로그 SF 영화에 대한 오마쥬 혹은 구원?

더문(MOON,2009)

난이제부턴실업자니깐,올해도기억에남을만한유니크한일본인디영화를보겠다고다부지게마음먹고명동스폰지극장을찾았는데..앗,실망.이번프로그램은딱히볼만한것이안집힌다.프로그램의메뉴를죽훑어보니..대체로너무가볍고,너무소품인것같고..이미본영화도있고,그래서일본인디영화가아니라엉뚱하게이<더문>을보고왔다.

포스터를본게전부고사전지식이없으니..후배랑둘이

"언니,저영화는상을받았다니깐괜찮을것같아!"

"시체스영화제란게..레퀴엠,올드보이,쟈토이치같은영화들을수상한,수상한?…"

그리고’스폰지극장은넘낡았어,리모델링좀제대로하지..추워~’하면서영화를봤다.일욜오후2시30분이란시간은?명동은바글거리는데,극장안은한가~하다.아니로비는사람이많은데,이영화상영관안은그랬다.난창피한얘기지만도입부에잠깐1-2분졸았고,그담부턴본전생각이나서(거금8000원을내고영화를보다니!나바보아냐?같은영화를씨지브이나롯데시네마로가면2000원할인이되는데),열심히봤다.

줄거리는샘벨이란계약직우주비행사가달기지에서의단독근무라는극한근무기간3년이거의다되어가는시점에환상이보이고혼란을느끼고유일한대화상대인컴퓨터거티의만류에도무단으로기지밖으로나갔다가부상당하고,자기와똑같이생긴클론(복제인간)과마주치게되고누가원조냐?(누가인간이고누가클론인가?)를놓고약간다투다가흐지부지,결국은합심해서그곳을탈출하는방법을모색한다는줄거리이다.

<더문>은재미난영화를보기원하시는분에겐권할만한영화는아니다.그렇지만,<2001스페이스오딧세이>나<솔라리스>같은고전적인=아날로그적인SF영화에관심이있는사람이라면볼만하다.

난이영화가시체스영화제에서상을4개나받고,또울나라평론가들에게도대단한찬사를받은것에비하면별재미없는영화로봤다.-아침에이영화에대해평론가들이쓴복잡하고현학적인평론들을죽훑어봤는데..앞으론평론을제2의창작이라고부르는게낫지않을까?하는웃기는생각도잠시들었다…(영화보다더진지한영화평들이라니!)

물론이영화가가진장점-남다른점도있다.요근래의온갖과장된특수효과와액션으로범벅된SF영화들을보다가이런아날로그적인차분한SF가보여주는맛이랄지,지루함에대한흠모(?)결국인간이란것도신의소모품(복제품)이아닐까?하는영구적인의구심을다시불러일으킨것과영상매체가주도해나가는오늘날의세상에서=영화는물론이고,티브이,인터넷등.영상매체가던져주는거짓된희망으로삭막한달기지에서의생활을연명하는주인공이결국은우리의미래모습이아닐까?하는경각심도느끼게한다.이렇게영화의주제가진지하고철학적이기까지하다는면에서는괜찮은=볼만한영화이기도하다.

출연진은달기지의단한명의인간인샘벨(샘락웰)과컴퓨터거티(케빈스페이시가목소리연기)뿐,나머지는우리가알고있는대로의황량하기그지없는달표면과딱딱한기지내부뿐이다.

어느평론가인가는잘짜여진단편소설같다고평했는데,이말에는전적으로공감한다.내후배소감이

"언니,이영화는소설로읽었으면더나을것같아요."

"…(끄덕끄덕).."

신인감독의작품이라저예산탓이었는지..아니면의도적으로진지하게만든건지는잘모르겠지만,비주얼이약하단말이다.그래도내가<나는전설이다>를한참전에책으로읽고,작년에영화를보고정말기가막혔던-왜냐면원작에서너무벗어난비쥬얼이라기가막혔던(..거의경악에가까웠음)-것에비하면이착실하고아날로그적인던컨존스감독의태도가마음에드는점도있다.

던컨존스감독은유명한전설적인록커데이비드보위의아들이란다.데이비드보위는나도아주좋아하는데,글램룩의선구자!대단한카리스마와세련미,또감독은박찬욱감독의팬이기도하고,한국인여자친구를가졌고,그래서인지영화속에기지이름이우리말’사랑’이다.또’안녕하세요!’란대사도나온다.허걱~

*뱀발:내눈에영화미술이나소품은너무엉성하게보였지만,음악,음향은좋았다.역시아부지의영향??

*또뱀발:샘락웰은아주괜찮은배우다.제2의게리올드만이랄까?’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에서참좋게봤다.지금내책상위엔’더크젠틀리의성스러운탐정사무소’이책도있는데,실업기간동안읽으려고쌓아둔책이넘많아설,은제이걸다읽나..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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