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국수 맛은 어떨까?

어제는안양엘갔다.친구와만나오랜만에안양중앙시장을한바퀴돌았다.안양중앙시장은안양시중심가에자리잡은,가장오래되고가장큰시장이다.실물경기를체감하려면재래시장엘나가보면안다는데..역시.내기억속의늘붐비던시장모습이아니다.보시다시피중앙시장도현대화를시키고,말끔하게정비를했지만,확실히예전보다시장경기는안좋아보인다.다들쇼핑하기편리한마트엘가니..

처음과천으로이사왔을무렵에는이웃들을따라버스를타고오거나아님몇집이한차로몰려타고는여기까지장보러오기도했었다.시장다운시장이라곤없고,인구수가적어사람과부딪힐일도없는과천을벗어나북적대는안양중심가로오면,사람구경하는재미,풍성하고값싼물건들구경하는재미,사람들과부딪히는재미랄지?복잡함,다양함,무엇보다흥정과덤이란재래시장만의즐거움이있었는데..

중앙시장을돌아다니다본이런간판,

"우와천원짜리김밥집은많이봤지만,천원짜리국수도있었나?"

값만큼맛도형편없지않을까?선뜻들어가기가망설여진다.더구나언젠가안양역앞에서국수가천원이라고해서들어갔다가너무맛이없어서..역시,했던기억도있는데,그래도친구가국수를먹고싶다니일단들어가보자고했다.

이런정말착한가격표!

값이싼가게인만큼모든게셀프서비스다.꼭시청구내식당에온것같다.

유부국수를먹고싶으면이렇게500원을더내면된다.이가게의주인겸주방장인이아저씨혼자다한다.

재빨리말아준국수를받아와자리에앉았지만,별기대는하지않았다.(일단국수국물에서풍기는냄새는합격인데..맛은?)

아주맛있었다!면이불지도않았고,멸치육수맛도풍부하고깔끔하다.

우와,우리여기또와야겠다!너무맛있네!!천원짜리국수하고기대를안했는데,너무괜찮다.

위생적인면도괜찮고,가격싸고맛있단건좋은데,단저주방장아저씨옷이더깨끗했더라면,힘들어도웃는얼굴이었더라면(바쁘고,힘들어서였겠지만,참무뚝뚝한분이었음@!)

..내욕심일까?가게안은금방금방손님이차는데90%가여자손님인것도인상적이다.여자들이국수를더좋아하는걸까?아니면역시시장안이라장보러나온주부들이한푼이라도절약하려고들어오는것일까?그래도값싸고맛있으니참좋다.이게체인점이라면과천에도이런국수집이하나생겼으면좋겠단생각도든다.그런데가게한쪽에쌓여있는국수가전부오뚜기표국수인걸보니..혹,오뚜기에서만든?

국수를먹고나와선이중앙시장의단골(?일년에한두번오는단골이지만,훗,)국수집에가서국수를샀다.이집도이자리에서국수를뽑아판지가30년가까이된집이다.가격도착하고,맛있다.금방만든손칼국수한봉지가2000원,늙은호박을갈아넣고만든호박국수는3000원이다.국수먹고국수사고,건어물가게엘가서국물용큰멸치도사고,재미나게생긴요술버선도사고(모드리게님이발을따뜻하게하려면꼭사신으라고했던것),발토시도사고..이것저것@!

시장을한참돌아다녔더니다리아프고,수다좀떨겸어디따뜻한커피숍엘들어갈까하다가에잇기왕이면!하고,후식인커피도시장안의리어카다방커피를사마셨다.값600원에리필도해준다.(우린여기앉아수다떠느라또이렇게하루종일추운곳에서커피파는여자분이안스럽기도하고해서,돈안받는다는리필값도다계산하고잔돈은팁으로줬다.)

집이서울끝오류동인친구는쉬는날이면일부러전철을타고광명시장까지간단다.

"언제나랑같이광명시장구경가자.거기정말싸다.또광명시장가면2000원짜리맛있는칼국수가있는데,그것두함먹어봐!"

잘꾸며진거리,공연장이나공원,비싼레스토랑이나맛집이아니라이런재래시장에같이가자고하는친구가참좋다.이친구는딸과둘이산다.그런데스무살인딸은한참학교다니랴,아르바이트하랴,영국연수갈준비하랴늘바쁘니혼자있어심심하거나외로울땐시장엘간다고한다.혼자돌아다녀도외롭지않은곳,처음가도낯설지가않은곳,처음보는사람도다이웃같이여겨지는곳.그래언제이친구따라광명시장구경도가봐야지.

시장엘가면꼭먹어야하는것(?)떡복기와순대도당근사먹었다.순대나떡복기나다일인분값은3000원이고,또요즘은순대를시키면소금말고도이렇게떡복기소스를준다.순대도고추장소스랑먹으면더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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