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명창 김소희 씨와 호박전

돈없으면집에가서빈대떡이나부쳐먹지~~하는노래가무색하게빈대떡은손이많이가는음식이라쉽게만들어먹지못하지만,요즘처럼눈내려길이미끄럽고,영하십몇도하고모든게꽁꽁얼어붙어추울때는,아니꼭추울때만은아니라언제든지젤간단하게만들어먹을수있는것이애호박전이라입이궁금할때잘만들어먹는데..

며칠전애호박도하나샀다.크기가좀작은걸로한개1000원,폭설과한파탓에채소류값이폭등했단울한소식과더불어오잉,그럼지금마트에나가보면애호박하나가3000원이라고붙어있겠지?걱정도된다.

애호박은간단하게소금후추뿌려서밀가루계란물을씌워붙이기만하면되니까젤간단한것같다.그리고누구한테먹일것도아니라내입에들어가는거니깐,모양도신경안쓰고후닥익히기만하면되니간단하고.냠냠,

그런데지금이호박전에비밀이있다.모냐?호박전을부칠려고냉장고서호박을꺼냈더니내가산호박이얼은것이었던거다.흑흑..이엄동설한에호박이라고별수가있나?포장된상태로얼어있는것@!

솔직히살때는호박이얼은것인줄도몰랐는데..

호박전을왜부쳐먹게되었냐하면지금읽고있는책-<서울,북촌에서>에서호박전이야기가나온다.그래책을읽다가나도호박전이막먹고싶어졌던거다.*이책은거의다읽었음.마지막몇페이지만남겨둔상태.

이책에보면판소리명창고김소희씨의화동작은한옥에서벌어졌던즉흥음악회이야기가나오는데..이집에사람들이모이면즉석에서가야금거문고산조뚱땅거리는소리가나오고,또김소희씨는이런사석에선슈베르트의’아베마리아’를즐겨부르셨다하고(정말이지김소희씨가부르는’아베마리아’를들을수만있다면천국이따로없을듯!),이매방씨는한다리를설장고에올린채설장고를쳤단다.내가겪어볼수없었던이런광경이너무나그립다.한옥에서의진정한문화즐기기와풍류란이런것일텐데…여기곁들여김소희씨부엌에선방금만든호박전을부쳐날랐단이야기가나온다.여기에김소희선생의음식에대한표현도,"소금을첫눈내린듯살짝뿌려절였다가"전을부친다고.이런멋들어진표현에감탄이절로나오고,해서나도후닥호박전을만들었던건데.물론소금을첫눈내린듯살짝뿌려보고싶었던게더큰이유다.

얼은호박으로부친호박전이물론안얼었던것보다야맛이덜하지만그래도나허겁지겁먹었다.사진귀퉁이에살짝보이는건나나발이다.내가호박전기념사진을찍는데슬쩍식탁으로올라온다.뗏지@!

이런나나가혀를내밀어맛까지보고있다.

"나나야엄마표호박전맛이어때?"

"첫눈맞은얼은호박맛이야!"

김소희명창의음성은낭랑하면서도나긋나긋부드럽다.

책읽으며춘향가한대목듣다가

나도첫눈만나듯사뿐,지금도판매중인음반표지사진찾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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