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들은 목 마르지 않을까?

처음에도시가생기고참새들이찾아왔을까?아니면참새가먼저와있는곳에도시가생긴것일까?

흑석동골목에서만난참새들은내가다가가도달아나지도않았다.관악산의재빠른참새들이나나무가많은우리동네의참새들과또다르다.얘들은털색깔도도시를닮은잿빛이다.그래도..

"너희들,사람이무섭지않아?"

이세상에인간만큼허약하면서잔인한존재가없는데..

잠시지켜보고새들이이자리를지키는이유를알았다.바로아래식당에서나온음식물찌꺼기통이있었던것.슬퍼진다.참새나비둘기들이야말로도시의최하층걸인,노숙자인셈이다.

새들은그래도몸집이작고,그래서물도조금만마실거고,그러니견딜수있는것일까?

소설’로드’에서도굶주림이가장큰이야기거리인데,음식도물론중요하지만마실물이오염됐다는상태가더급박하게느껴졌었다.걸레에가까운천조각을필터삼아걸러내야만마실수있는오염된물.그래서인간보다먼저굶주림에취약한동물들이(새들이)죽어버린세상.

‘숲이아름다운이유는그속에새들을품고있기때문이다.’누가말했던가는잊어버렸지만,난늘새들을보면이말이떠오른다.그런데도시의숲다운숲도없는이런골목에서도새들이산다.참새와비둘기들이살아간다.

"참새들아,목마르지는않니?"

방금전에도또또가들여보내달라고애처롭게울어대서난또또또를집에들였고,(너오늘지금이몇번째얏!잠도못자게말이야종일들락날락@!)또또가들어오면제일먼저찾는것이물이다.나나의물그릇에서갈증난듯목부터축인다.이걸보면겨울은도시에사는동물들에게물마실곳도없게만드는구나!싶다.모든수도관들을꽁꽁싸두었으니들통에담긴물조차없는것이다.굴다리시장은계속되는강추위에거의폐업상태다.사람이없으니거기공동수도도사용하는이들이없고,모든물들이얼어붙었다.마실물이없구나!길냥이에게사료를주는사람들도물문제까지는생각을못하는데..

"도시가살아있는것도너희들이있기때문일거야!"

참새들에게인사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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