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읽다가킬러(청부살인업자)에게애완견이필요한이유가뭔가하는걸보여주는재미있는귀절이있어인용한다.

<살인자의자가치유법>(이건내가임의로붙인제목)

..그치료사가죽은지몇달후그는개를데려왔다.어린시절의개인솔저말고,멋진오스트레일리아산목축견인넬슨이었다.넬슨은완벽한동료일뿐아니라완벽한상담상대로밝혀졌다.그녀석에게는무엇이든얘기할수있었고,그얘기를혼자만알고있으리라는것도확실했으며,벽에대고말하는것과는또달랐다.그개는진짜이고살아있으며주의를쏟고있다는모든표시를했기때문이다.한때켈러는넬슨이모든말을이해한다고맹세할수도있었다.

또한그녀석은비판을하지도않았다.그녀석에게무슨얘기를할지라도그때문에녀석이그를덜사랑하지는않았다.

그런식으로만계속되었다면얼마나좋았을까.그러나그렇지못했다.켈러는그것이자신의잘못이라고생각했다.그는일때문에뉴욕을뜰때넬슨을돌봐줄사람을구했고,그것은그녀석을애견위탁소에넣는것보다는나았지만,그가그개를봐주는사람에게반해버려그녀가집으로이사를들어왔다.그는안드리아가다른곳에있을때만넬슨에게진짜로이야기했다.그것은아주나쁘지는않았고그녀는곁에두기에재미있는사람이었다.그러나그러다가어느날그녀가나가야할때가왔고,그녀는집을나갔다.같이지내는동안그는안드리아에게무수히많은귀걸이를사줬고,그녀는떠나갈때그것들을가져갔는데,그것은괜찮았다.그러나그녀가넬슨도데리고가버려서그는다시원점으로돌아오고말았다.

–로렌스블록<켈러의적응>76쪽

이중편소설의주인공인켈러는살인청부업자이다.이사람에게살인이란직업일뿐이지.쾌락이나뒤틀린성격때문에살인을하는것이아니다.이렇게번돈으론취미인우표수집을한다.그래도살인은살인이라그기억이머릿속에남는것이다.그러니깐,청부받고살인을하고난다음에죄책감=울적한기분을해결하는방법이개에게털어놓는것이었던거다.아이러니와냉소,먼저켈러는살인을계속하다가우울증이올것같아상담을받으려고심리치료사를찾아가지만,그심리치료의사가켈러의일에대해너무자세히알려고드는바람에결국그를죽여버린다.그리고심리치료사를대신할개를사는것이다.또그개넬슨을여자친구가데려가버리자,나중엔봉제로만든개를사서는렌트카(켈러는살인청부를받으면주로가짜신분증으로렌트카를이용함)에얹어놓고다닌다.여기서개는살인자킬러의둘도없는친구이자심리치료사=상담가역할을다하는것이다.로렌스블록의소설들을읽다보면매번이작가의유려한문체에다지극히인간적인면에탄복을하게된다.

지난번<무덤으로향하다>를읽을때도그랬지만,로렌스블록이란작가는보시다시피대단히유머러스하고탄력적인문장력을가졌다.와우!

이중편모음집<21세기서스펜스컬렉션3>에는로렌스블록외에도도널드E웨스트레이크와앤페리,조이스캐롤오츠의중편들이실려있다.도합4편인데,조이스캐롤오츠도상당히맘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