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설날도참늦고,이제는추위도다풀렸는데..난뒤늦은감기로끙끙대고있다.아마도스트레스가심한모양이다.뭔가를써야한다는압박감이,엊그제혼자초조한나는블로깅을쉴방법으로,아니사진찍어둔거야많으니까포슽덜렁올려놓고,답방다닐여유가없으니댓글막기도더러하고,그런데이것도힘들다고블로그폐쇄소동까지일으키고말이다.솔직히오늘이원고마감날인데..지금까지딱몇줄밖에못쓴상태다.그런데눈뜨자마자블로그부터열고있는한심한나.=이거이중증@!

암튼엊그제오랜만에친한후배을만났다.우리는십년을평균한달에한두번만난다.

몇년전내가전재산을홀랑날려버린이후에는,만날때마다늘이후배가술값,밥값을다계산한다.

"언니,평생술값은걱정하지마."

내가부자가될때까지는밥값,술값을도맡아내는끔찍하게착한동생이다.

"오늘은어디서볼까?"

"언니,ㅇㅇ옆에새로생긴집..괜찮은거같던데.."

"응,야끼니꾸?이자까야?"

확실히요즘젊은세대는이런이자까야나야끼니꾸같은일본식주점이대세다.그러면서또한편에서는막걸리열풍도불고있다.왜그런가생각을하니일본식주점이란게대부분실내공간도깔끔한편이고,저렴한값에다양한안주,그것도저칼로리생선류를다양한방법으로요리한안주를내놓고있기때문인것같다.요즘사람들은먹는것에도칼로리를많이따지고,건강식,퓨전요리도대세이기때문에.

일단야끼니꾸에서만나기로하고나갔는데..저렇게문앞에일본사케병이주르륵놓여있다.

그리고안에들어가보니손님의대부분이젊은직장여성들이다.그래이런분위기,여자들이먹기좋은깔끔한꼬치요리위주의안주들.

그런데난자리가편안하지가않다.사케는뭐랄까역시작은바에서마시는것이가장흥취가있는듯.난그렇다추운날주렴을걷고들어가주방장앞에앉아따끈한정종을마시는게최고인데,조잘조잘왁자지껄한분위기가싫다.

"얘,역시우리가늘가던데로가는게낫겠어.우리과메기먹으러가자."

이후배는내제안을한번도거절한적이없다.우리는바로자리를옮겼다.

여러가지해산물안주에다막걸리를파는이집.그러면서역시난우리식의심플한안주가체질에맞는구나싶다.여기는한국식의전통주점이다.걸려있는메뉴-차림표만봐도알수있듯이.우리안주라는게일본안주처럼예쁘고달작지근하게양념한것이아니라대부분그생김그대로굽거나,매운탕으로끓이거나,날로초고추장에찍어먹는정도이다.이집이바로우리들의오랜단골집이다.난여기메뉴그래로가좋은데,단젊은이들을위해선여기에도업그레이드가필요한것이아닌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