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 가족과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

실직한가장을통해가족의의미를되새기는영화굿`바이

설연휴(연휴라고하기엔이번설연휴가너무짧다.그래도..)에가족과함께보기좋은영화한편소개한다.일본영화라서약간유감(?)이지만,

이영화는작년(2009년)아카데미영화제외국어영화상을수상했다.

10년전<쉘위댄스>란일본영화를참재미있게본기억이난다.무엇보다영화가평범한소시민의일상을섬세하게맛깔지게담았다는게인상적이었다.난<굿`바이>얘길하려니까먼저이영화가떠올랐다.두영화의공통점이있는데,일단두작품다멜로드라마에속하는소소한일상을담은소품이란것이다.일상의힘이랄까?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일수록극적인반전이없기때문에그만큼세밀한감정의흐름에기대게된다.이것은그영화가관객과얼마나의사소통=감정교류를잘하느냐에영화의성패가달려있는것인데,아카데미상수상의위력도바로이런섬세함의힘,긍정의힘에게점수를준것이아닌가생각한다.이영화도참좋게보았다.

주인공은실직한첼리스트이다.

굿’바이:Good&Bye(おくりびと:Departures)

감독:다키다요지로

출연:모토키마사히로,히로스에료코,야마자키츠토무

난영화나책을선택하는데있어완전독자적인사람이다.누가권해서보거나읽는일이거의없다는것이다.대부분내가소개글을찾아읽고는선택한다.그런데이영화는그야말로이웃집아줌마인동네여자분소개로봤다."자기가보면참좋아할것같아,함봐요!"이렇게해서본영화인데(주로내가어떤영화를보면좋을지권해주다가누구소개로영화를본건처음이다)..한마디로참따뜻한영화이다.가족이함께보기도좋고,잔잔하게감동적이라편안하게보다보면코끝이찡해진다.

일단영화주인공직업이참별나다.우리영화에서장의사를주인공으로내세운영화가있었던가?아무리생각을해봐도내기억에는없다.미국미니시리즈드라마(미드)중에는좀색다른시리즈로’식스언더핏’이란제목의장의사가족을주인공으로내세운드라마가있는데..그드라마의전위적인이야기전개방식과는전혀다르다.

주인공’다이고'(모토키마사히로)는원래오케스트라의첼리스트였다.그러다유일한수입원이던악단이해체되고실업자가되고난후,빚을얻어구입했던고가인첼로를팔아빚을갚고,빈털털이실업자가되어아내미카(히로스에료코)를데리고고향집으로낙향한다.가족친척도없지만,돌아가신어머니가젊은여자와바람이나서가출해버린남편때문에홀로아들을기르면서경영하던작은카페가남아있다.어머니가남겨주신이카페-일단들어가살집이있으니고향에돌아와다시시작하자는마음으로낙향한뒤,구직광고를열심히살펴보다가,’고소득,무경험자환영,여행도우미’이란파격적인광고를보고찾아간곳이장의사.더정확히말하자면납관도우미(염장이)로일할신입사원을뽑는곳이었다.얼걸결에신입사원으로채용되어바로염장이홍보영화에시신역으로출연하게되고,이렇게하루아침에화려한첼리스트에서초보납관도우미가된다이고는모든것이낯설고거북하지만,차츰베테랑납관사이쿠에이(야마자키츠토무)가정성스럽게고인의마지막을배웅하는모습에찡한감동을배워간다.

첼로를연주하던손으로시신을만져야하는역겨움,염을하고나면아무리씻어도그냄새가사라지지가않고,그래도어느정도일에적응해나가는데,이번엔아내와주위친구들의반대,일본이나우리나라나아니어느나라에서건마찬가지일거라고생각이드는데..죽음과연관된직업이란결코떳떳이내세울만한직업이못되고,사회적으로도대접받는일이아니다.그러니당연히아내는반대하고친정으로가버린다.

‘으럇차차스모부’로알려진배우모토키마사히로와’비밀’과’철도원’의아름다운히로인히로스케료코가부부로나온다.난이히로스케료코도참좋아한다.선이가는이미지가천사와같이착한느낌을주는얼굴이라,영화를착하게만드는데(?)그몫을다해내는배우이다.(하명중감독의영화’땡볕’의조용원과비슷한이미지?)

낙향한실업자’다이고’가재기를위해선택할수밖에없었던직업납관사는우리에게죽음과어떻게이별하는것이좋은가?하는것을다이고의갈등을통해생각하게해준다.오래전에바람이나서집을나가버린아버지,그아버지의사망통고를받고외면해얄지말지고민하지만,결국작은부둣가마을에연고도없이초라한시신으로재회한아버지를스스로염을하는마지막엔감동이울컥하게된다.이영화엔실직한가장이라는주인공에다고향의이웃들의잔잔한일상의모습이주는가벼운웃음과따스함,그리고음악까지곁들여있기때문에가족과함께편안히보기에정말좋은영화라고생각한다.

다키다요지로감독(滝田洋二郎,YojiroTakita)

1955년12월후쿠야마현출생.가벼운코미디부터심각한드라마까지다양한장르를섭렵하며감독경력을쌓아오던그는85년<코믹잡지같은것필요없어!>로뉴욕영화제에서격찬을받으며감독으로서확고한입지를다진다.그후시대를앞선화법과연출력으로연이어화제작을발표한다.

1.굿’바이:Good&Bye(おくりびと,2008)
2.밧데리(バッテリー,2007)
3.아수라성의눈동자(阿修羅城の瞳,2005)
4.바람의검:신선조(壬生義士傳,2003)
5.음양사2(陰陽師2,2003)
6.음양사(陰陽師,2000)
7.비밀(秘密,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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