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무심히누군가지하철과연결된육교위에서도우산을말리는구나생각했다.
그런데지나치고나서다시생각해보니아마도팔려는우산이었던것같다.
우산을펼쳐놓고,전철에서내린누군가미처우산을챙기지못한손님을기다리는우산.
봄이되고,날씨가풀어진탓일까?거리에서걸인들의모습을자주본다.
봉두난발에땟국에절은모습으로멍하니처마밑이나계단에앉아있는남자들..
어디서와서어디로가는중인걸까?걸인이아닌노숙자들이라고불러야겠지.
사진을찍긴했는데..이런것도초상권,더구나안좋은사진은더그러리라생각해서올리지않는다.
그대신도시의걸인노릇을하는비둘기,
쓰레기로오염된빗물웅덩이속에서먹이를찾느라발을적셔가며열심이었다.
나도종종대며비둘기를쫓아다녔다.얘는어디까지가나?하고,
비둘기와걸인을만난봄비가날슬프게했다.
내가이름을알지못하는이들,잠시스쳐지나간그들의빈곤이오래된기억처럼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