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자(私の男)-사쿠라바가즈키소설.김난주옮김.재인
얼핏한참화제를불러일으켰던드라마’내남자의여자’가떠오른다.’내남자’란말이주는성적인이미지뿐아니라책표지도에로틱하게느껴지는이책(번역출간되면서책표지를바꾸지않아서일본판과표지가똑같다.),,표지그림이맘에들어도서관에서무심코집어온것인데,알고보니이책이2008년나오키상수상작이란다.그런데,
내남자는훔친우산을천천히펼치면서이쪽으로걸어왔다.지는해보다한발앞서찾아온밤.저녁6시가지난긴자의가로수길.비에젖어빛나는아스팔트를저벅저벅밟으면서똑바로이리로다가왔다.
이렇게시작하는소설을몇페이지읽고는사실읽기를포기할까?하는생각도들었다.활자중독자인내가어떤책이든그내용이너무시시해다거나지루하다거나하는경우라도읽기를포기하는경우는없다.시간에쫓기지만않으면뭐든지다읽는다.그런데도이책은읽는중간두세번은그만읽고반납해버리고다른책을대출받아올까?하는갈등을느끼면서읽은책이다.이야기의내용이나로서는정말받아들이기힘든근친상간(지진-해일로고아가된소녀가젊은양아버지와관계를갖고는표제의’내남자’란바로아버지를가리키는말)이야기였고,치밀어오르는역겨움에끝까지못읽을것같았던책을기어이다읽었다.힘들게다읽고난소감은,일단작가에게경의를보낸다.이토록어둡고끔찍한이야기를쓰자면..작가그자신은얼마나힘들었을까?하고.그러면서일단사쿠라바가즈키란작가는작가적색채하나는확실하구나!하고느껴져서이젠소설을쓰는이웃,지금은문닫아버린라록님한테이책꼭읽어보라고권하고싶은마음도든다.(라록님이김난주식번역을좋아하지않는다는것도알지만..)
소설의첫문장서부터등장한’내남자’인젊은아빠’준고’와이제막평범하고안정된집안의직장동료와결혼할참인딸’하나'(두사람의나이차이는16살)이야기는현재에서과거로거슬러올라간다.작가가바로이창동감독의영화’박하사탕’에서깊은인상을받았단다.그래박하사탕에서처럼되돌아가면서점점은밀하고,경악스럽고,그러면서슬픈이야기가펼쳐진다.홋카이도남서쪽의작은섬에살던초등학교4학년인소녀’다케나카하나’는마을을덮친해일로가족을다잃고혼자살아남는다.진흙투성이인채로자기만남겨두고죽어버린가족에대한증오심(가족을잃은슬픔보다는혼자남았다는상실감이더컸기때문에)을가득품은소녀를데려가겠다고그재난상황을뚫고온사람이바로소녀의먼친척인’준고’이다.준고는하나를바로자기고향인몸베쓰로데려가고,자신의양녀로입적시킨다.이준고역시도일찍부모를여의고혼자자란고아,두사람의고아는만나는순간부터피보다더진한감정으로서로에게밀착하게된다.
난,뼈가돼서도아빠랑절대헤어지지않을거야…….준고."
"그,빛나는게나야.나란여자자체.피의인형.아빠,잊지마."
"뭘?"
"우리가사랑을나눴다는거."
"나는,나는아빠거니까,아빠손에죽어도,전혀아무렇지않아요."
어린딸하나는아빠준고에게이렇게다짐하고또다짐한다.또여기에아빠인준고는,
"원래,내것이었어.그아이,전부가.다내거야."
이렇게되풀이말한다.얼마나왜곡된감정인가!두사람의영혼이얼마나끔찍하게외로운가를보여주는말이기도하고,그러면서가족이란결코소유의개념이아닌데..제대로가족의따뜻함을느껴본적이없었던이두사람에게는가족이란어떤상황이어도확실한’내것’이란것이다.이둘을갈라놓으려는사람은죽인다.살인까지도서슴치않는두사람이다.상식을가진인간이라면해서는안될일들이있는데,이기이한부녀는근친상간을하고소녀하나는이둘의비밀을알고타이르려는마을의어른(노인)을살해한다.그리고도쿄로도망쳐살다가이번엔도망쳐온고향몸베쓰에서찾아온수사관을준고가살해한다.사람이기라보다는두마리의짐승(괴물)이다.
소설은어둡고,구역질나고,끔찍하다.그런데이야기는대단히강렬하고슬프기도하다.작가는이런뒤틀린소녀의모습을묘사하는능력이뛰어난것같다.또섬에서민박집을하고있던하나의마을에해일이덮치는장면은바로눈앞에서화면을보고있는듯이선명하다.책은중반이지나면서부터는이야기에빨려들어가게하는힘이있다.그런데박하사탕의구성을빌려쓴이이야기는아무결론도없이끝난다.또하나가아빠에게매달리게된이유는잘드러나지만,준고쪽은깡마르고퇴폐적인이미지만으로끌고가는듯한아쉬움이있다.그래이야기가시작하다가끝나버린듯한느낌도준다.
책의주내용이자논란거리가되는문제는근친상간인데,최근의게임중독에빠진철없는부모와미혼모의유아살해가사회적인쟁점으로뉴스에오른걸찾아읽으면서,그중에는근친상간으로인해딸이낳은아이들을살해한아버지에대한기사도보았다.그리고작년외신보도중에는딸과딸이낳은아이들을오랜세월지하에다가둬놓고살게했던끔찍한인간도있었으니…알게모르게근친상간이란패악이세상여기저기서행해지고있다.이런사람들은도대체어떻게성장했길래이소설속의준고와마찬가지로사람(자식)을자기소유물로생각하게된것일까?자식이나사람은누구의소유물도아니다.심리학자들이야여러가지로이야기할수있겠지만,사람특히자식을자기소유물로생각하는부모들이아직도많이있다.안정된가정에서는이런은밀한심리가드러나지않을뿐이지,위기상황에몰리면아이들과함께자살하는부모가바로여기준고와하나같은생각을가진사람이란것이다.
뒷표지
사쿠라바가즈키(櫻庭一樹)
일본돗토리현에서태어나,1993년DENiM라이터신인상을수상하며소설가로데뷔하였다.1999년에<밤하늘에가득한별>이란작품으로제1회PC통엔타메대상에서가작으로입선하였다.이후게임등의노벨라이즈작업을병행하면서오리지널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2003년발표한라이트노벨’GOSICK’시리즈가많은독자들로부터사랑을받으며인기작가로떠올랐고,2004년발표한<추정소녀><사탕과자탄환은꿰뚫수없어>가높은평가를받으며주목받는다.결국2005년미스터리평론가가사이기요시의추천으로도쿄쇼겐샤의미스터리프론티어시리즈에<소녀에게는어울리지않은직업>을발표하며일반소설계에성공적으로진출한다.2007년<아카쿠치바가문의전설>로제60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받았다.
여성이면서극진가라데초단자격을갖고있고,필명으로남자이름을쓰는작가로폐색상황에놓인소녀들의충동과우정을그린독자적인경지의작품세계를보여주고있다.그밖의작품으로<소녀나나카마도와일곱명의불쌍한어른><블루스카이><너의노래는나의노래><적X핑크><황야의사랑>등이있다.대표작인<아카쿠치바전설>은제60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수상한외에제27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과제137회나오키상후보에도올랐었다.
2008년<내남자>로제138회나오키상을수상
내남자(양장)-제138회나오키상수상작!
저자
사쿠라바가즈키
출판사
도서출판재인(2008년12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