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울 나라의 앨리스

팀버튼감독의3D영화로재탄생한’이상한나라의앨리스’를보기전에이책부터읽었다.이렇게바리스타교육을받으러다니면서도가방에앨리스를담고다녔다.같이바리스타공부하는사람들중엔앨리스처럼귀여운아가씨가있는데,늘빵이나과자를구워온다.이날은머핀,어제는’밤만주’였다.’응,너두앨리스같아!맛있어!’냠냠,

이상한나라의앨리스-루이스캐롤지음.머빈파크그림.최용준옮김/열린책들

그리고이책참재미있게읽긴했는데…내생각엔이원조판타지모험동화는아이들이읽기에는그내용이너무어렵지않을까?하는것이었다.아니내가상상력이부족한’어른’이어서이렇게느꼈는지도모르겠다.책도보시다시피활자가작은성인용책이다.

나도앨리스와토끼를따라굴속세상으로내려갔다.나무아래땅속세상은어떤곳일까?

난어릴때받았던성경공부의영향으로하늘에천국이있고,땅속엔지옥이있는줄알았는데..루이스캐롤의세상에선땅속은엉뚱하고신나는모험이가득한곳이었다.

이이야기는어릴때병을앓아말을더듬는루이스캐롤이이웃집소녀앨리스에게들려준재미난이야기들을책으로엮은것이란다.그렇다.처음부터동화책을쓴것이아니라이웃의어린소녀를즐겁게해주기위해캐롤이맘대로생각나는대로순수하게지어낸이야기인것이다.

나도어릴때외갓집에모여자는밤이면한이불속에발을모으고는정전이된틈을이용해삼촌에게재미난이야기를졸랐었다."큰삼촌,무서운이야기해줘요~~"어릴때는심심찮게정전이되고,티브이도없던시절이라자연옛이야기듣는일이최고의오락거리였던것같다.외삼촌은주로귀신이야기를해주셨던걸로도기억이난다.’꺅꺅’소리지르며무섭다고이불속을파고들며듣던무시무시하고너무재미있었던이야기들.

이야기를하는사람은귀담아들어주는사람들의관심에스스로이야기속에흠뻑빠져서스토리를마구비약시키게된다.이때난’헨델과그레텔’이야기도들었었다.(아니이건오빠가해줬던가?..)그리고’무서운마귀할멈이사는집이어도상관없어,나도과자로만든집엘가고싶어.맛있는과자를실컷먹을수가있잖아!’꿈속의나는그레텔이되어과자집을찾아나섰었다.

루이스캐롤이앨리스에게들려준이야기도이런것과비슷한경우가아니었을까?이’이상한나라의앨리스’에도논리적으로는설명할수없는사건과인물들이많이등장한다.어느부분은순수한옛이야기에서처럼잔인하기도한데,늘’목을쳐라!’고소리치는여왕도나오고,사람들이골대역할을하는크리켓경기장면도나오고,앨리스는자기가흘린눈물웅덩이빠지기도한다.

‘어디보자.4곱하기5는12이고,4곱하기6은13,그리고4곱하기7은…,안돼!이런식으로가면20까지는절대도달하지못할꺼야!’
앨리스식곱셈으로는
4×5=12
4×6=13…
4×12=19
앨리스는최고12까지만셀수있기때문에20까지도달하지못하는것이다.(이상한나라의앨리스2장,’눈물연못’중에서)

앨리스는나만큼수학을못하나보다!도대체어떻게해서이런계산이나오는것일까?물론우리는십진법을쓰고영국에서는12진법을쓴다는건아는데..너무어려워~~

모자장수와토끼의티파티장면인데,이번영화에선이모자장수역을죠니뎁이한단다.그래기대잔뜩,어제라록님과통화를했는데,무사히이사를마쳤다니..조만간같이보러갈생각이다.우리가똑같이좋아하는팀버튼감독의영화’비틀쥬스’이야기도했고,

물담배피우는애벌레라니!기가막혀서!그러면서여기의애벌레는철학자=도인같기도하다.

여기에아주이상한고양이한마리가있다.이고양이는갑자기몸이사라지곤한다.고양이는사형집행을당하기위해잡혀있지만,머리만빼고는모두사라진상태이다.왕은사형집행인에게고양이의머리를치라고명령한다.
‘사형집행인은몸뚱이가있어야목을잘라낼것이아니냐고호소했다.전에는이런경우를본적도없고,이렇게는도저히일을할수가없다고주장했다.
반면왕은머리가있는데벨목이왜없느냐며,그런엉터리같은소리는하지말라고사형집행인을몰아세웠다.’

(8장,’여왕의크로케경기’중)

고양이가등장하는부분이니까열심히읽고,소리를내서나나에게도읽어줬다.(재미난책을읽을땐내옆에붙어졸고있는나나에게도읽어준다.)

"나나야,재미있어?아니무서워?"

"야아~홍“(-엄마,난목잘리기싫어요.)"

"와,참나리다!"앨리스는바람결에부드럽게흔들리는꽃을향해말했다."너희가말을할수있었으면’좋겠어’!"

"할수있어."참나리가말했다."말을주고받을만한가치가있는상대라면말이야."

앨리스는너무나놀라서잠시아무말도하지못했다.숨도쉬지못할지경인듯했다.참나리는바람결에몸을이리저리흔들며잠자코만있었고,앨리스는다시작은목소리로,거의속삭이는목소리로물었다."꽃들은모두말할수있는거야?"

"’너’만큼이나잘하지."참나리가말했다."아마더크게말할수도있을걸."

(거울나라의앨리스2장말하는꽃들의정원중)

이건내가이책에서가장좋아하는부분인데,나도꽃과고양이를좋아하니까,’말하는꽃들의정원’이란소제목도마음에들고,음,꽃이말한다면이럴거야싶은.

나도돌아다니며만나는새나고양이같은동물들,벌레들,꽃들과곧잘이야기를나누는데..’잘잤어.까치야?’

‘오늘은더예뻐졌네.장미아가씨!’

서둘러잔을채우고

탁자에단추와겨를뿌리고

커피에고양이,차에쥐를넣고

서른번의세배로앨리스여왕을맞이하세.

‘이상한나라의앨리스’와’거울나라의앨리스’는상상력을자극,개발시킨다는면에서는최고의동화인것같다.아이들도어른들도온갖황당함과상징으로가득한이책을많이읽었으면좋겠다.나도틈나는대로또읽어볼생각이다.

이상한나라의앨리스+거울나라의앨리스세트 저자 루이스캐롤(LewiesCarroll) 출판사 비룡소(2010년02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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