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프로젝트 – 린다 수 박

도서관대출정지가풀린지난달오랜만에동화를읽어보기로하고동화책세권을대출받아왔었다.<뽕나무프로젝트>와<태양의아이>그리고잘알려진<홍당무>.랄라~행복바이러스는어린이닷!

뽕나무프로젝트-린다수박글.오승민그림.서울문화사

-린다수박홈피에서찾아온뽕나무프로젝트이미지.

집에들어와서단숨에이책<뽕나무프로젝트>를다읽었다.동화는아무래도글자가크고,삽화도들어가있으니읽기가쉽다.<홍당무>는어렸을때읽었던책이라지금다시읽어보면어떨까?하고빌려온것이고,또한권<태양의아이>는일본작가의것인데아직몇페이지못읽었고,이책은딱동화집이라고할수없는것이어린이가주인공이다일뿐이지.소설에가깝다.글자도작고,책분량도길다.

<뽕나무프로젝트>는미국에사는,미국시민으로태어나살아가는한국계소녀의이야기이다.

한국인을부모로두고미국에서태어나자라는10살소녀인주인공줄리아송은시카고근처에살다가뉴저지북부의플레인필드란곳으로이사를한다.그리고이플레인필드란작은마을에서이웃의형제가많은아일랜드계소년패트릭-패트릭은자그만치6남매이다.-와친구가된다.그런데이패트릭은줄리아도싫어하는냄새나고매운김치를한국소년처럼맛있게먹는특이한(?)체질이기도하다.(패트릭을만나기이전에줄리아는친구들을집으로데려왔다가미국인인친구들이김치냄새에코를싸쥐는창피한경험을한적이있다.)

…패트릭과나는위글클럽에가입했다.,이클럽의진짜이름은‘일하자-키우자-베풀자-살리자’이다(Work-Grow-Give-Live)!그런데각단어의머리글자만따서모으면WGGL,위글이되기때문에,아이들은다들그냥위글(영어로’흔들다’는뜻)클럽이라고불렀다.

위글클럽의목적은어린이들에게농장일을가르치는것이었다…위글클럽은도시와교외에서새로모임을시작했고,이제우리가사는플레인필드(미국뉴저지주북부워청산맥기슭에있는주거도시)에도지부가생긴것이다.16-7쪽.

이위글클럽에서는1월이면회원들은어떤과제를할지를정하고,몇달동안과제를수행한후에,가장결과가훌륭한것을뽑아서8월에주에서주관하는전람회에출품해야한다.

줄리아와패트릭은이위글클럽의과제물이자시전람회에출품할걸로무엇을기를것인가에대해고민을한다.그러다줄리아의엄마가누에치기를권하는데,줄리아는이누에치기가’너무한국적인프로젝트’라는느낌이들어싫었다.그런데패트릭이대찬성을하고,또엄마가권한것이기도하고,줄리아는드러내고반대는하지못하면서어떻게하면이프로젝트를중단시킬수있을까고민하지만,일은점점프로젝트가확실시되는방향으로만진행된다.

마지못해이’뽕나무프로젝트’를하게된줄리아..이이야기속에는미국에사는동양=한국소녀가느끼는모든감정,소수민족으로가질수있는자격지심,소외감,환경에대한적응의문제,그러면서친구와의우정과진실,환경문제그리고인종간의갈등.이런것들이다들어있다.

줄리아와패트릭은누에알은우편주문으로샀지만,누에에게먹일뽕잎이없다.뉴저지의플레인필드란곳에는뽕나무자체가없는것이다.뽕나무를찾기위해두사람은동네곳곳에다나무를찾는광고지를붙이고,결국이동네에서유일한뽕나무를가진흑인아저씨딕슨씨를만나뽕잎을조달받게된다.그러면서흑인인이딕슨아저씨를통해인종차별에대해서도생각하는계기를갖기도한다.

줄리아와패트릭은누에알을사서기르고(부화시키고)그누에고치를통해비단실을얻고,그비단실로누에치기의전과정을수를놓는프로젝트를실행한다.

…완벽한건세상에없어.

심지어내가수놓은나뭇잎도그랬다.아름다웠지만완벽하지는않았다.그아름다운나뭇잎밑면에는매듭이져있었다.

그런데만일매듭이없다면…늘어진실을덮어가릴수있을만큼내실력이좋다면,모든게완벽해질수있는걸까?그럴리가없다.늘어진실은여전히그자리에있을테니까.우리는단지눈에띄지않게감출수있을뿐이다.

아마인생의모든일에그러한부도덕한점들이있을것이다.다른사람들이보지못하는것들.아니면알지못하는것들.아니면생각하고싶어하지않는것들이.–272쪽

-줄리아송이애써기른누에에서실을얻기위해서누에를죽여야만한다는데마음의갈등을느끼는대목.결국누에고치5개만삶기로하지만,이런결정을내리고도수를놓으면서고민하는것이다.

린다수박의동화’뽕나무프로젝트’는아주견실한이야기이다.난우선이야기속에등장하는위글클럽이너무나마음에들었다.우리나라에도과학경진대회같은것은많다.하지만이런순수농작물을기르고그과정을통해어떤창의적인결과물을발표하는프로그램이있는지는모르겠다?올해처럼눈이많이오거나날씨가아주춥거나지구의북극은녹아내리고있고,에너지는고갈되어가고,땅은오염되고있는현실에비추면아이들에게이런자발적인교육=프로젝트를실행시킨다는건아주바람직한일로보인다.우리나라에도이런경진대회가있었으면..싶다.

그프로젝트에서미국에사는한국계소녀는정말로근사한미국적인프로젝트를하고싶었단것도수긍이가는일이다.이런건글내용에있어사소한장치이지만,린다수박이란작가가또한얼마나정직한글쓰기를하려하는가하는것을느끼게해주는부분이기도하다.

난사실이책을년초에읽었다.그리고내친김에린다수박이란작가의대표작이랄수있는’사금파리한조각’까지도읽었다.’사금파리한조각’은고려시대줄포에사는고아소년이마을에서가장뛰어난도공의제자가되는과정에대한이야기이다.이외에도’내이름이교코였을때’,’비빔밥’같은작품도있다.

미국에태어나미국인으로살아가고,영어로말하고,영어로글을쓰는이작가가어째서,어쩌면이렇게한국적인주제들만잡아서이야기하는것일까?한국에서태어나살아가고있는나보다는오히려밖에서교포의입장으로들여다보는조국이한국적인것들이더뚜렷하게보이는지도모르겠다.어떤이유에서건우리것을동화로잘다듬고승화시켜준작가에게감사함을느낀다.

린다수박(LindaSuePark,1960년3월25일~,일리노이주어배나시)은미국의소설가이자아동문학가로,한국계미국인이다.2002년’사금파리한조각’으로미국의아동문학상인뉴베리상을수상했다.

www.lindasuepark.com

뽕나무프로젝트 저자 린다수박(LindaSuePark) 출판사 서울문화사(2007년07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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