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두시간동안열심히쓴글을날렸습니다.처음에는한참글을써놓고보니밑에포슽등록하는창이안보이더군요.그래그걸잘라내서’새글쓰기’를다시열고잘라낸글을옮겨붙이고사진다시등록을하다가뭘또건드렸는지이번엔통째로날아가버렸습니다.으휴,힘드네요.

너무긴글을써서그건도저히다시못쓸것같구요.

어제종일이눈을맞으며과천시내를종횡무진했습니다.제가10년동안세들어살아온집에서이사를합니다.그래3월초부터전세방구하러다니느라애먹은일과간신히마땅한집은구했지만,10년만에이사를하려니전세가격도다올랐더군요.그래난생처음대출이란걸받아보려고어제사방뛰어(솔직히뛰는게아니라질퍽한눈속을미끄러지지않으려고바짝긴장하며엉금엉금걸어)다녔습니다.

그래도정부에서집없는서민들을위한정책을많이시행하고있다는걸어제새삼느꼈구요.그이야길세세히썼었는데..,지금동사무소에선한참‘전세임대주택지원신청’접수를받느라정신이없더군요.과천시에10가구가배정됐다는얘길들었어요.벌써우리동에서만도신청자가10명이라고하더군요.이건난대상도안되구요.기초생활수급자중에서가장어려운사람을선정해서도와주는제도랍니다.이건아마전세금전액을국가에서대납해주는경우일거예요.

동사무소엘가서대출때문에상담하러왔다고했더니바쁜담당자분이저도이걸신청하러온줄알고,제출서류를주길래또난바보같이왜이런이상한항목들이있지?하면서도그걸다준비해서갔답니다.눈길속을우왕좌왕,참,내경우는그게아니라‘저소득층을위한전세자금대출’인데이건시청으로가야한다고,이것도처음엔주택청약저축부어둔걸로대출받으러갔다가이자율이6.5%라고해서’아니내가저축한돈을대출받는건데도이렇게이자가많다니..’다시주거래은행인하나은행으로갔습니다.거기담당자에게’난일정한소득이랄게없고,전세금이모자라대출을받으려고하는데,가장싼이자로대출받으려면어떻게해야해요?’라고물었습니다.동사무소나시청에가서추천서부터받아오라고하더군요.

그래동사무소부터먼저갔던건데,엉뚱한해프닝으로시간다보내고다시시청을가니,시청에서’확정일자가잡힌계약서사본’과’이사갈집등기부등본’그리고’신청서’세가지를내야한답니다.다시집주인에게연락하고찾아가사정을설명하고확정일자를임의로적어달라고했어요.대출을언제까지받는다는보장이없는상태라,임의로..(추천서를받는데2주가걸립니다.그러면이추천서와다른서류들을준비해서은행에가서대출신청을하는거예요.)

"시인이라면서요.눈이내리는게얼마나보기좋은지..거실커텐좀열어줄까요?"

시인도생활이먼저죠.오전나절을엉뚱한걸쫓아다녔으니,마음이급한데눈에설경도들어오질않습니다.

제주도녹차함맛보라고끓여준차도마시는둥만둥서둘러일어섰죠.그리고큰길로나가버스를타고,과천초입에덩그라니있는등기소를찾아갔습니다.

등기소안이너무나한가합니다."아니이눈길에왜여기까지찾아오셨어요?시청민원실에서발급받으면되는데요."매사모든증명서류발급받는일이전산화간편화되어있건만,재작년인가한참과천시홍보시나리오쓴다고자료다읽어보고서도..참,난왜이렇게바보일까?싶었습니다.눈이마구쏟아져걷기도힘든길을버스타고걷고,시청으로되돌아가는일도만만치않더군요.길이무척미끄러웠어요.정신없이돌아다니다보니어느틈엔가장갑도잃어버렸고,그래도이런제도가있어참다행이다싶습니다.나같은저소득자를위한저금리대출.물론아직까지대출을받은상태가아니고추천서신청만한상태이지만,하루라도빨리대출을받아야전세금을다낼수가있으니까.어제폭설속을종횡무진누비고다닌겁니다.우산을써도눈이워낙많이오고바람도부니까온몸이다젖어서덜덜떨리기도했지만,그래도이런제도가있다는게참고마웠습니다.

문제는나보다더어려운이들인데,내이웃의검은고양이’별이’네같은경우는이것도해당이안된다네요.별이네처럼갚지못한대출금이남아있는경우나신용불량자는이저소득층을위한전세자금대출도안된다고하더군요.(별이네는보증금도없는월세로10년을살고있습니다.)어려운사람들을돕기위한제도가실질적으로도움이되려면그규제항목도되도록이면적었으면좋겠다.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

시청일자리센타(대출추천서는여기서담당합니다.)를나서서야비로소설경이눈에들어옵니다.눈보라속을전조등을켜고조심조심운행하는차들이보입니다.바람과함께몰아치는눈을우산을쓰고찍으려니마음대로안되지만,그래도그래도눈이아름답습니다.하느님께서우리에게서두르지말고,나처럼덤벙대지말고,조심조심차분하게움직이라고눈보라를내려보내시는구나!하는생각도들었습니다.